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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우주 쓰레기

최준호 / 한국 중앙일보 과학&미래팀장
최준호 / 한국 중앙일보 과학&미래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5/30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5/29 19:50

'케슬러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가 1978년에 제기한 최악의 우주 쓰레기 시나리오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물체의 밀도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서로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이 때문에 우주 쓰레기 밀도가 또 높아져 충돌의 가능성이 계속 커지게 된다. 결국 넘쳐나는 우주 쓰레기 때문에 우주 탐사가 불가능해지고, 오랜 세월 동안 인공위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는 최대 100만 개에 달한다는 지름 1㎝ 이상의 '우주 쓰레기'가 총알의 7배에 달하는 초속 7~8㎞의 속도로 날아다니고 있다. 0.2㎝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는 2억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뿐 아니다. 지난 3월 인도가 위성 요격무기 시험으로 격추한 인공위성은 지상 300㎞ 지점에서 약 270조각으로 공중분해 됐다. 잔해는 앞으로 우주 공간으로 확산되면서 그 숫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뉴 스페이스(New Space)'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군집위성도 우주 쓰레기를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불안요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대 1만2000대의 군집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스타링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그 첫 시도로 60기의 인공위성이 지구 상공 500㎞ 위에 올라갔다. 이외에도 원웹·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년 내로 군집위성만 10만개가 넘게 지구 저궤도를 '덮을' 예정이다.

이제는 우주로켓을 하나 쏘려고 해도 충돌 사고를 피하려면 과거와 달리 점점 더 복잡한 계산과 통제가 필요해지고 있다. 이것도 추적이 가능한 지름 10㎝ 이상 우주물체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머잖아 인류는 영영 지구에 갇힌 채 멸종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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