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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 ‘조지아 보이콧’ 확산

디즈니·워너미디어 등
대형 제작사들 줄이어
“심장박동법 시행되면
영화제작 중단할 수도”

넷플릭스에 이어 월트 디즈니와 워너 미디어도 조지아주의 낙태금지법 시행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는 3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의 ‘심장 박동법’이 예정대로 내년 시행되면 조지아에서 영화 제작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이 발효되면 조지아에서 영화를 찍는 게 “아주 어려워질 것”이라며 “함께 영화를 만드는 직원들이 조지아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그들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계속 조지아에서 촬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조지아 영화 산업의 효자격인 마블 시리즈 영화의 제작사이다. 히트작 ‘블랙팬서’, ‘어벤저스’ 등의 블록버스터를 조지아에서 촬영했으며, 9만2000여 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했다. 아이거 CEO는 “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워너미디어도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부터 심장박동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조지아에서의 신규 제작 중단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와 워너 미디어에 앞서 넷플릭스도 심장박동법이 시행되면 촬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장 박동법’은 초음파 검사기로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시점부터 임신중절 수술을 금지하는 법이다. 보통 임신 6~8주 차로, 많은 여성이 임신 사실을 깨닫기도 전이라 사실상 낙태금지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의회에서 다수인 공화당 주도로 법안이 통과됐고,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함에 따라 법으로 제정됐다. 시행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법안 승인 직후 일부 배우들과 소규모 영화제작사들이 조지아 보이콧에 나서자, 켐프 주지사는 최근 사바나에서 열린 조지아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3류 배우들”이라며 애써 외면했다.

하지만 주요 영화사 관계자들이 만나기를 거부해 켐프 주지사의 LA 방문이 취소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같은 대형 제작사들의 보이콧 표명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심장박동법이 시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낙태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 판례와 명백히 배치되는데다, 미자유연맹(ACLU)은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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