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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다뉴브강…악천후에 수색 난항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일주일내 3 ~4차례 비 예보
당국 "잠수 작업 일시중단"
추돌사고 크루즈 선장 체포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수색 작업 현장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경찰과 군 병력의 합동 수색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강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연합]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 수색 작업 현장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경찰과 군 병력의 합동 수색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강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연합]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악천후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밤 9시 5분께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현지 언론과 기상 예보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일주일 내에 부다페스트에는 3~4차례 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오는 2일부터 4일까지는 뇌우를 동반한 비와 함께 바람도 초속 4~6m의 속도로 빠르게 불어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는 5.7~5.8m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하면서 부다페스트에서는 예상보다 더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31일 오전에는 시속 최대 27km의 강풍도 예상된다. 헝가리 M1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오후까지 현장에는 잠수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잠수 작업을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에 추가 인양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들이 이날 오후 몇 가지 옵션을 놓고 검토했지만 당분간 선박 인양은 위험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 인양까지는 최소 수일에서 일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밤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변은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로 차분했다. 교각 주변 곳곳에 현지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와 촛불이 전날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의 넋을 위로했다. 챙겨 온 초에 불을 붙이고는 강물과 촛불을 물끄러미 바라본 후 일어선 부다페스트 시민 할란 마뱌르(60)는 기자에게 "한국인을 잘 모르지만 사고 소식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한편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선장을 경찰이 구금했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64세의 유리 C.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이 선장이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다.


홍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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