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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생각하는 뇌, 사랑하는 마음

인간의 뇌는 이성의 뇌와 감성의 뇌로 나눌 수 있다. 이성이란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인지, 정서, 운동을 말하며 비본능적이다. 감성이란 대뇌 하부의 뇌에서 이루어지는 느낌, 욕구, 감정, 정서 등을 말하며 다분히 본능적이다.

이성의 뇌는 대뇌 뒷편 즉 감각의 뇌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전두엽에 있는 배외측전전두엽에 의해 인출되는 새로운 정보와 비교, 해석, 분석, 추론함으로써 개념-상상을 형성한다. 이들 개념-상상이 말과 글로 인체 밖으로 나오게 되면 그것이 생각이다. 놀라운 것은 말과 글은 반드시 감성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감정이 물든 말과 글은 인간의 소통 영역을 무한대로 넓힌다.

감성은 4가지로 나뉜다. 느낌(Feeling)은 죽고 사는 것을 다루는 뇌간(Brain Stem)에 있는 무의식 기억이 의식화된 것이며, 욕구(Will power)는 면역, 체온, 식욕, 성욕 등을 만드는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진다. 감정(Emotion)은 대뇌 측두엽의 한 부분으로 시상과 연결된 편도체, 해마에서 만들어 진다. 공포, 분노, 기쁨, 슬픔, 불쾌, 놀람이라는 6가지 기본 감정은 전두엽의 밑바닥의 전대상피질과 안와전두엽과 어울려 만들어진다.

이성의 뇌에서 내려오는 충동억제와 대뇌하부에서 올라오는 감정, 욕구를 적절하게 조절하게 되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9가지 열매, 즉 사랑, 희락, 평강, 충성, 온유, 양순, 오래 참음, 양심, 절제 등이 발현된다. 반대로 감정을 제압하지 못하게 되면 반사회적, 사이코패스 등 비양심적 성격과 약물중독에 빠지게 된다.



한편 전대상피질의 기본 감정과 이성의 뇌사이에 적절한 평형이 이뤄지면 사랑, 열정과 같은 고차적인 감정 즉 정서가 드러나지만 그 반대가 되면 한(恨), 원망, 우울, 불안, 강박증 등이 나타난다.

결국 뇌는 대뇌, 대상피질 그리고 대뇌하부, 3곳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대뇌와 대뇌하부를 이루는 대상피질(완충지대)은 이성과 감성이 어울려 평형을 이루는 작용을 하기에 비록 작은 부분이라고 해도 뇌와 마음을 조절하는 방향 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평형 조절이 있기에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좋은 기억을 많이 저장할수록 인간은 더 좋은 개념, 상상, 창의력을 만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 인간의 창의력은 무한히 발달하게 되며 감성도 이에 맞춰 평형을 이루기에 인격도 향상하게 된다. 감성이 동반하지 않는 이성의 뇌가 바로 AI(인공지능)가 되기에 더 우려가 된다. 감성이 없는 이성, 이성이 없는 감성은 마치 괴물과 같은 인격을 만들기에 자녀 교육에도 적절하게 평형을 유지하는 지혜, '생각하는 뇌,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연규호 / 은퇴의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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