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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이 들려주는 아이비리그 신입 생활 "다민족·정체성의 소중함에 깨달은 시간"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3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9/06/02 15:16

에듀 프리미엄
패러디 뮤직 비디오 우승 기억
봉사활동 하며 진로목표 다져

예일대 입학처 직원들이 올해 합격생들에게 보내는 서류 파일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예일대 홈페이지]

예일대 입학처 직원들이 올해 합격생들에게 보내는 서류 파일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예일대 홈페이지]







>띠 제목





매년 수만 명의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또는 명문대 입학을 위해 지원서를 작성한다. 적어도 고등학교 4년 동안에 (어쩌면 그 이상이 되는 시간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험을 치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에세이를 쓴다. 각종 동아리 모임과 특별활동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건 바로 아이비리그 합격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5월 1일은 전국의 학생들이 대학을 결정하는 마감 시간이었다. 이제서야 12학년 졸업반들은 '다 끝났다'는 말을 하면서 모처럼 게으름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대학에 입학하면 다 끝일까? 지금 나는 예일대에 합격해 1년을 보낸 엘렌과 마주앉아 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대학생활이 궁금한 신입생들을 위해 또 아이비리그 도전자들을 대신해 12개의 질문을 엘렌에게 던졌다.



1.예일대 학생이 된 것에 대해 가장 놀란 점은?

캠퍼스 내에 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한 점에 놀랐다. 아시안(특별히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성장해 학교에 다녀서인지 나는 소수민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예일대에 오기 전까지. 캠퍼스에 이렇게 적은 한인들을 보면 때로는 약간 위협적이고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나의 민족적 배경과 문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가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었다. 내가 아시안일 뿐만 아니라 한인이라는 것 나의 정체성과 출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깨닫게 됐다.



2.남가주에서 가장 그리운 건?

날씨다. 여기는 눈이 아름답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피부 전체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가 그립다. 덥고 화창한 날에 밖에 나가면 신선한 바람이 불어 뺨에 닿는 느낌이 그립다. 눈을 질끈 감아야 할 만큼 밝게 비치는 햇빛이 그립다. 일년 내내 그런 날씨가 있다는 게 그립다.



3.예일대를 처음 방문한 건 언제였나? 당시 받았던 인상은 어떤 것이었나?

내가 예일대 캠퍼스를 처음 투어한 건 예일대 입학 면접 전에 가상 투어를 통해서였다. 이 투어에서 가장 좋아한 부분은 예일대 엔지니어링가상혁신센터(CEID)였다. 환하게 불을 밝힌 나무 테이블과 도구 3D 기계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내가 원하는 만큼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맡을 수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공간처럼 보였다. 그것은 내가 고등학생 때 미국 최초의 로봇팀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작은 나무 가게의 더 웅장한 버전을 생각나게 했다. 지금은 CEID에서 자주 일을 한다. 이곳의 협동적이고 우호적인 환경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일할 수 있는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그리고 항상 무료 커피와 뜨거운 코코아가 있다!



4.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나 교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인류의학과 슬리지 박사가 가르치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관한 과정이다. 의학의 더 어둡고 더 깊고 종종 간과되는 면과 내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의사가 되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의학서적 저널 회고록 기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는 의학의 결함과 의학 전문가가 될 때 나도 피하고 싶은 의사들의 실수를 배우고 적어도 알고 있어야 실수를 피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내게 가르쳐 주었다. 그 수업은 나에게 더 나은 의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음 학기에 또 다른 인류 의학 수업을 들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슬리지 박사의 강의가 의학의 휴머니즘적인 측면에 대한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부족한 것 같다.



5.예일에서 재미있었던 순간은?

첫 학기 화학 교수가 우리 그룹과 내가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우리 교실 콘테스트에서 1위로 뽑았을 때. 코스 마지막 날 그는 자신이 선택한 상위 5개의 비디오를 반 전체에 보여주었다. 5위 4위 3위까지 소개됐을 때 우리 팀은 서로 바라보며 우리가 5위 안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1등은 우리일 수 없다고 확신했었다. 교수가 1등 비디오를 틀면서 우리 곡이 연주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 팀은 숨을 너무 크게 들이마셨다.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학생들이 모두 돌아서서 우리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눈과 입을 크게 벌린채 서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웃는 것뿐이었다. 교수님이 주신 유리컵은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그날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었던 재미있는 순간을 돌이켜볼 때마다 나는 미소를 짓는다. 예일대학에서의 첫 학기 마지막 수업 일을 끝내는 좋은 방법이었다.



6.예일대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

여기 온 첫 해에 맞은 봄 방학 동안 다른 얄리(예일대생)들과 과테말라로 의료선교를 간 것이다. 그 여행은 나와 가까운 친구 가족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종종 당연하게 여기는 자원이 부족한 소외된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돕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삶의 목적을 알려줬다. 매일 나는 과테말라에서 손목의 녹색 팔찌를 보며 이 여행이 아무리 힘들어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 삶을 바치고 싶다는 것을 확인했음을 기억한다. 지금도 나는 낡아빠진 동네 벽돌을 등에 지고 다니는 소년들 머리에 바구니를 들고 있는 소녀들 그리고 클리닉에 있는 환자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들은 내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예일대 의과대학생의 길고 험하고 힘들 여정을 계속 밀고 나가도록 동기를 준다.



7.예일대에서의 도전은 무엇인가?

향수병은 분명히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 동부에 있는 학교로 온 후 나는 진정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수 개월동안 그들을 볼 수 없는 게 어떤 느낌일지 실감했다. 그건 정말 극복하기 힘든 감정이고 솔직히 말해서 아직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향수병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바쁘게 보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뿐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향수병이 더 힘들게 하거나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 엄마와 매일 통화하는 등 가족 친구들과의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그리운 감정을 극복하고 있지만 지금도 향수병은 나에게 여전히 도전이다.



8.예일대에 입학하고 나서 새로 한 일은 무엇인가?

죽어가는 환자의 기저귀를 갈았다. 나는 현재 매주 수요일 밤 코네티컷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비록 그곳의 환경이 종종 힘들 수 있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많은 환자들을 보는 것은 나에게 가슴 아프지만 그것은 또한 의료계에서 일하는 내가 피할 수 없는 부분 즉 죽음을 가르쳐준다. 나는 종종 노인 환자들을 위해 기저귀를 갈아주고 잠잘 준비를 시킨다. 환자들은 심한 언어 폭력을 가한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사람들을 돕는 게 나의 희망임을 재확인한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환자의 손을 잡고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다. 호스피스에서 봉사하는 것은 내가 캠퍼스에서 하는 가장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활동이지만 나는 예일대학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할 계획이다. 왜냐하면 나는 호스피스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9.지금 참여하고 있는 예일 전통은 무엇인가?

룸메이트와 나는 기숙사에서 종종 야식을 사 먹고 탁구공과 푸즈볼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그것은 예일 대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예일대 전통 중 YSO 핼로윈 콘서트 프레시맨 스크류 스프링 플링에 참석해 본 적이 있다. 여기서 사귄 친구들은 인종이나 관심사 의견이 다양하다. 사람들을 통해 내가 더 개방적인 사람이 됐다. 함께 웃고 울며 대학을 다니는 서포트 그룹은 더 이상 없을 정도다.



10.시험 전 일상은 어떻게 지내나?

시험을 보기 전에 들어야 하는 리뷰 세션이 많다.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시험을 준비하는데 친한 친구들과 함께 하면 그 시간을 조금 쉽게 견디게 된다. 나는 종종 소파에서 잠을 자는데 왜냐하면 그 불편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시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11.전공과 진로 목표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나의 커리어 목표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예일대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자원봉사와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나는 내가 얼마나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지 재확인했다. 의과대생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정말 그 일을 사랑한다. 호스피스에서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고 내가 약을 건넬 때 과테말라 환자가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보험이 없어 헤븐 클리닉에 찾아오며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일. 이러한 경험들은 더 열심히 일해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내 삶에 더 큰 목적을 주었다. 그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한 번에 한 걸음씩.



12.마지막으로 만약 예일대 학생회장이라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학생들의 해외 의료 선교 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지지하겠다. 이런 여행은 굉장히 의미있고 의학적 원조가 필요한 해외 사람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생활도 바꿀 수 있다. 봄방학에 과테말라로 간 나의 의료선교 여행은 내 삶을 바꿔놓았다.



엘렌은= 남가주 출신의 엘렌은 고교 시절 학교 테니스팀과 10종 학력경시팀의 주장으로 활동하며 팀을 이끌었고 지역의 US퍼스트 로봇팀을 신설했다. 예일대에서는 '어라운더월드자원봉사단'의 1학년 회장 예일 의료전문 아웃리치 멘토링 및 활동 코디네이터 아시안 건강홍보 아웃리치 코디네이터 예일 글로벌헬스리뷰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코네티컷 뉴헤븐에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청년 노숙자 셸터 디자인 그룹에서 일했다. 또 예일대 의대생 그룹이 참가하는 예일 헬스케어 CBIT 해커톤에서 2등 하고 예일 학부생들과 헤븐클리닉과 코네티컷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올 여름에는 STARS 연구 프로그램에 참가해 유기암 생물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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