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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브렉시트?노르망디…트럼프 英 방문 3가지 관전 포인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03 13:32

'화웨이 제재' 안 먹히자 메이 총리 설득 나서
브렉시트 강경파 '보리스 존슨' 밀어주기
노르망디 연설에서 '미국우선주의' 내비칠까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 웨스트민스터 사원 방문을 시작으로 영국 국빈방문에 돌입했다.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버킹엄 궁에서 열리는 국빈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4일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 회담이 이어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이 영국의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빈과 3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애프터눈티를 마시기 전 포즈를 취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을 시작으로 3일간의 영국 방문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이번 미·영 정상회담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화웨이 ▲브렉시트 ▲노르망디가 꼽힌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슈는 ‘화웨이 제재’다.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중국 최대 통신 기업인 화웨이사의 장비 사용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는데, 이번 정상 회담을 계기로 입장차를 좁혀보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국가 기밀을 훔칠 수 있다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영국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독자노선을 걸었다. 메이 영국 총리는 최근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화웨이의 핵심장비는 금지하되 비핵심 장비는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미·영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화웨이 불매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요 화두는 브렉시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공정한 합의를 못 한다면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알려진 EU 분담금 약 390억 파운드(약 58조원)를 제공하지 말고 그냥 떠나버려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그런가 하면 '노딜 브렉시트'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파 인사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영국의 차기 총리로 낙점하는 듯한 발언으로 영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 [AP]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그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나의 친구이고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같은 발언은 테리사 메이 현 영국 총리가 최근 브렉시트 난국에 따른 사퇴 의사를 발표해 후임 총리 선출이 예고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내정에 간섭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영국 제1야당 노동 당수인 제러미 코빈은 "영국의 다음 총리를 결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1일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에 보낸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레드 카펫을 까는 건 영국답지 않다'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에 빗대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의 노딜을 부추기는 데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전개할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이 아무 준비 없이 EU를 탈퇴할 경우 당장 대규모 식량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데, 바로 그 식량 수입 공백을 미국산 농식품으로 채우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노르망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이 당시 독일 점령지였던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실시한 대규모 군사 작전이다. 이 작전으로 독일의 패망이 확실시됐고 유럽은 파시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노르망디는 미·영 동맹의 상징이자, 자유주의 체제의 승리라는 상징성을 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첫날인 3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무명용사비에 헌화한 것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앞두고 1·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이 영국 방문 첫날인 3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무명용사비에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놓고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통상적으로 이런 기념식에선 동맹국 간 통합과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략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 연설은 5월 5일 포츠머스 방문을 끝으로 영국을 떠난 뒤 5일 6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진행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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