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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S교회의 헌당식을 보면서

김은득 목사/ 칼빈신학교
김은득 목사/ 칼빈신학교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4 종교 23면 기사입력 2019/06/03 18:32

그동안 한국 교계에서 수천억짜리 예배당 건축 등으로 논란이 돼왔던 강남의 S교회가 지난 1일(한국시간) 헌당식을 진행했다. 너무나 성대하고 화려한 이벤트 그 자체였다. 정교하게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정치 및 종교계를 아우르는 화려한 인맥을 주연으로, 수백 년 된 귀중한 소품들을 통해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제자훈련의 국제화와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선교로서의 교회 개척은 세계적인 신학자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아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해 500년 된 예루살렘의 은홀과 400년대 웨일스 성경이 등장했다.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의 축하 메시지를 비롯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국회의원들, 서울 시장과 서초구 구청장 등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강남의 중심, 아니 서울과 대한민국의 중심에 S교회가 존재함을 과시하는데 성공하였다. 심지어 이 헌당식을 이스라엘 성전에, 더 나아가 프랑스의 노트르담 성전,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성전, 미국의 국립대성당에 비유한 설교도 있었다.

"서울에는 ○○의 교회가 있다. ○○의 교회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이 축복받는 거다."

그들의 표현대로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한 '거룩한 인프라, 글로벌 플랫폼'으로 '지하 8층, 지상 14층, 면적 2만80여 평'을 예배당으로 봉헌한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이벤트였다.

강남 S교회의 현 담임목사에게 전임 목회자가 전했다는 편지 문구가 떠오른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 목사는 생전 후임자에게 편지를 보내 "부자교회의 허세를 부리는 것 같이 보이는 이벤트들을 계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사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동안 지켜 본 바로는 권력과 밀착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S교회 헌당식 자체가 바로 그런 질문들에 대한 응답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전임 목회자가 후임 목회자로 청빙할 때는 "내 후임이 되어도 절대 자기의 인간적인 야심을 비전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싸서 대형교회의 힘을 남용하거나 오용하지 아니하는 양심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S교회 헌당식 자체가 바로 그런 믿음에 대한 철저한 배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임목회자는 "목회자가 제일 두려워할 대상은 알면서 침묵하는 다수다. 그들은 언제나 잠재적인 위기 아니면 도전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라고 후임 목회자에게 충고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전임 목회자가 평생 생명처럼 사랑한 양떼들의 태도이다. 왜냐하면, 그 후임 목회자는 불법 도로 점용, 논문 표절, 불법 안수 문제들을 이미 잘 아는 대다수의 동의(96.42%)로 재위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 한국 교계의 슬픈 현실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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