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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고통 공화국'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양은철 교무 / 원불교 LA교당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4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9/06/03 18:35

불가에서는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도 모든 인류는 같은 나라에서 산다고 하시면서 그 나라의 이름은 '고통 공화국'이라 하셨다. 4고(생로병사), 8고를 말하지만, 고통의 종류가 어디 이뿐이겠는가.

우리가 추구하는 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불가에서는 크게 세간락과 출세간락으로 구분한다. 세간락은 보통 인간락이라고도 하며 재산이나 지위 등 형상 있는 물건이나 환경에 의하여 얻는 만족을 의미한다. 천상락이라고도 하는 출세간락은 형상 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초월하고 생사고락과 선악인과에 해탈하여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마음이 편안한 것을 이른다.

그렇다면, 재산이나 지위 같은 세속적인 낙들은 구하면 안 되는 것인가? 큰 아들의 대학합격이나 남편의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진리에 어긋나는 일일까?

대종사께서는 분수에 맞는 의식주는 취하고 때로는 소창(消暢ㆍ오락이나 여흥)을 통해 일상의 피로도 해소하라 하셨다. 인간락은 유한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힘을 갖추지 못하면 인간을 타락시키기도 한다. 끝내는 파멸에 이르고 마는 복권 당첨자들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뉴스 첫머리를 장식하는 재벌가의 자제들이 좋은 예이다. 반면에 천상락을 얻게 되면 자연히 인간락도 누릴 힘을 얻을 수 있다. 천상락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누구나 고는 피하려 하고 낙은 취하려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이유가 뭘까?

첫째, 일에 당해서 옳고 그름을 몰라 바른 실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몹시 어려운 문제 말고는 대체로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저마다 자신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상대는 논리도 없고 잘못된 선동에 쉽게 현혹되는 감정적 존재라고 비난한다.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면 지구상에 그토록 많은 반목과 갈등이 있을 까닭이 없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인류 이성에 대한 폄하는 불가의 입장일 뿐만 아니라 현대 주류과학계가 실험을 통해 입증한 과학적 결론이기도 하다.

둘째, 불 같은 욕심을 제어하지 못해서이다. 욕심은 마음을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지혜를 가리어 고해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탐한 욕심이 나거든 사자와 같이 무서워하라 하신 이유를 명심해야 한다.

셋째, 습관에 끌려 바른 실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탐한 욕심을 놓을 때 바른 지혜가 생기고, 그 지혜에 바탕을 둔 바른 판단과 실행만이 영원한 복락을 가져다줄 수 있다. 언제나처럼 답은 간단하다. 문제는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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