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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북한 오보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6/03 19:49

북한 동향은 미국서도 중요 뉴스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물론 지도부 동정까지도 비중있게 취급된다. 최근 북한이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실무 협상팀을 숙청했다는 보도도 그랬다. 하지만 한국발 이 기사는 사흘도 못 가 오보였음이 밝혀졌다. 한국 언론은 또 한 번 체면을 구겼다.

사실 북한에 대한 정보는 세계가 다 '깜깜이'다. 초정밀 위성으로 개미 한 마리까지 들여다본다는 미국의 정보력을 빌린다 해도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간살이 모든 것까지 알 수는 없다. 그러니 북한발 '카더라 통신'이 종종 흥밋거리 이상의 뉴스가 된다. 그렇다고 오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언론은 없다. 모든 보도가 기본적으로 사실에 의거해야 한다는 것은 미디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란 전달자, 중개자라는 뜻이다. 이쪽(뉴스원, 취재원) 이야기를 저쪽(독자나 시청자)으로 옮기는 것이 미디어(매체)다. 내용을 선택하고, 해석하고, 의견을 덧붙일 수는 있지만 있지도 않은 일, 확인되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전하는 것은 사기다.

더 나쁜 것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가감, 변조하는 일이다. 목적이 불순하고 의도가 과도하면 사실 확인을 놓치거나 소홀히하기 쉽다. 그것도 모자라 불명확한 소식통을 인용해서라도 '아니면 말고'식의 뉴스까지 만들어 낸다. 이번 한국 언론의 북한 숙청 오보 소동이 더 씁쓸한 이유다.

안 그래도 요즘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입맛에 맞는 뉴스, 듣고 싶은 이야기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언중(言衆)일수록 귀가 얇다. '의도된 오보'에 속아 무차별 퍼 나르고 증오와 혐오의 말까지 덧붙인다. 미디어가 뉴스 소비자의 구미에만 영합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래저래 갈등 조장에 앞장서는 것은 더 볼썽사납다. 미디어의 신뢰 회복,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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