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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의원 "주민들 트럼프 탄핵 관심 없다"

지역 유권자들 '탄핵' 보다 건강보험에 더 관심
펠로시 하원의장도 반대…트럼프 탄핵 불가능

뉴저지주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3선거구)이 최근 수년 사이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주민들의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지역구 중 하나인 오션카운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주민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현재 주민들이 관심 있는 것은 건강보험과 오피오이드 중독문제, 정신건강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 중 한 명도 "트럼트 대통령 탄핵 이야기는 시간낭비"라며 "트럼프 대통령 모욕주기를 그만하고 그가 국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공모한 의혹이 있고 특검팀 수사 사안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고 탄핵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미국인들 다수의 민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이 함께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 중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방하원 민주당 의원들 중 80%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착수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시큰둥한 것은 김 의원과 같은 경합 지역구 정치인과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의 최고 실력자 중 하나인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입장이다. 그렇다면 펠로시 하원의장은 왜 소극적일까?

전말을 살펴보자면 일단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주 수사 결과 마무리 발표에서 "대통령이 분명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우리가 판단했다면, 우리는 그렇게(무죄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대통령을 공식 고발하기 위해선 형사사법제도 이외의 절차가 요구된다며 사실상 자신은 빠지고 공을 의회에 넘긴 것이다. 이러자 민주당 일부에선 "이제 우리가 탄핵에 나설 때"란 목소리가 부상했다. "의회는 탄핵절차를 즉각 시작해야 할 법적, 도덕적 의무가 있다"(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 "결과와 책임,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탄핵 절차를 시작하는 것"(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유력후보들도 탄핵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전체 민주당 의원들 중 일부이고 또 이러한 움직임을 정면에서 가로막는 역할을 민주당 1인자 펠로시가 하고 있다.

언론들은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CNN은 "각종 조사 결과 탄핵에 대해 '중도'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트럼프 반대자'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펠로시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펠로시가 정치적으로는 이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략가였던 칼 로브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의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에 새롭고 더 포괄적인 내용이 담기기를 민주당이 간절히 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며 "미국인의 65%는 지금 탄핵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즉 여론이 탄핵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탄핵을 밀어부칠 경우 역풍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둘째, "트럼프가 탄핵을 유도하고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은 "트럼프가 자신을 탄핵하기를 유도하고 있는 걸 펠로시는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펠로시는 지난달 23일 당 지도부의 비공개회의에서도 "트럼프는 탄핵을 바란다"며 트럼프의 페이스에 말려선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마지막은 "지금 힘을 뺄 필요가 없다. 결국 승부처는 내년 대선"이라는 판단이다.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펠로시는 트럼프를 없애버릴 최선의 방법은 (탄핵이 아니라) 2020년 대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실 트럼프 탄핵은 민주당에게는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뉴요커는 "펠로시는 길게 보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2020년 11월에 트럼프를 내쫒고 의회에서도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요커는 또 "펠로시는 지난해 중간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탄핵은 펠로시에게 있어 기회보다는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0일 "아직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탈자'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며 "펠로시가 완강하게 버티는 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대여 강경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제리 내들러(뉴욕) 하원 법사위원장 등이 이에 거스를 방법이 없다"고 보도했다.

결국 현재 또는 이른 미래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서 권좌에서 내려오는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박종원 기자·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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