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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숙자 현황보고서] 타운 노숙자 1697명 역대 최다

LA 5만9000명…12% 치솟아
데이비드 류 지역 증가율 1위
타운은 지난해보다 26% 늘어
수천만달러 쓰고도 해결 못해

지난 1월 24일 오후 9시 LA한인회 이사진 등 한인 봉사자 10여 명이 LA노숙자서비스국 직원과 함께 한인타운 내 윌셔-코리아타운 일대 노숙자 수를 조사했다. 봉사자들이 길거리를 직접 걸어다니며 텐트 수를 세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월 24일 오후 9시 LA한인회 이사진 등 한인 봉사자 10여 명이 LA노숙자서비스국 직원과 함께 한인타운 내 윌셔-코리아타운 일대 노숙자 수를 조사했다. 봉사자들이 길거리를 직접 걸어다니며 텐트 수를 세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시·카운티가 지난해 노숙자 대란 해결을 위해 수천만 달러를 썼지만 노숙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주거비는 치솟고 임금은 제자리에 그쳐서다. 정치인은 구조적 제도 개선 대신 세금징수를 통한 주택지원만 외치고 있다.

4일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은 '2019년 LA카운티 노숙자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2019년 LA카운티 노숙자는 5만8936명, LA시 노숙자는 3만63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1년 사이 늘어난 노숙자 증가율도 12~16%로 가장 컸다. 2018년 한 해 신규 노숙자 5만4882명 중 새 보금자리를 찾은 이는 4만8711명에 그쳤다.

잠재적 위험도는 '빨간불'이다. LAHSA는 저소득층 72만1000명이 심각한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렌트비 규제, 저소득층 주택건설, 실질임금인상'을 이루지 않으면 노숙자 문제 해결은 어려운 셈이다.



LA 시와 카운티는 지난 1월부터 자원봉사자 등 7000명을 동원해 노숙자 현황조사를 벌였다. 2019년 LA카운티 노숙자는 5만8936명(남성 67%, 여성 31%, 성전환자 2%)으로 2018년 5만2765명보다 12% 늘었다. 2011년 3만9414명일 때와 비교해 50%나 급증했다.

카운티 지역별 노숙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메트로LA 1만6401명, 사우스LA 9629명, 샌퍼낸도밸리 8047명, 사우스베이 6282명 순이었다.

올해 LA시 노숙자는 3만6300명(남성 67%, 여성 30%, 성전환자 2%)으로 작년 3만1285명보다 16%나 늘었다.

LA시 13개 지역구 노숙자는 전년보다 2~53%나 늘어났고, 4지구(시의원 데이비드 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노숙자가 줄어든 지역구는 6지구와 7지구에 그쳤다. LA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시의원 허브 웨슨) 노숙자는 1647명으로 전년보다 26%, 4지구는 1187명으로 전년보다 53%나 많아졌다.표 참조

LA시 인종별 노숙자는 흑인 38%, 라틴계 34%, 백인 23%, 다인종 3%, 아시아계 1% 순이었다.

LA카운티 노숙자 5만8936명 중 75%는 차량, 트럭(RV포함), 텐트에서 살고 있다. 25%만이 셸터 등 보호시설 혜택을 누린다.

노숙자 유형으로는 5만71명(85%)이 개인, 8799명(15%)이 가족단위로 나타났다. 가족단위 노숙이 전년보다 8%, 젊은층 노숙자는 3926명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장기노숙자는 전년보다 17%가 증가한 1만6523명을 기록했다. 전체 노숙자 중 29%는 심각한 정신질환과 신체장애를 앓고 있다.

카운티 인종별 노숙자는 라틴계 48%, 백인 28%, 아시아계 14%, 아프리카계 8%, 다인종 2% 순이었다.

전체 노숙자 중 68%는 10년 이상 노숙했다고 답했다. 노숙 1년 미만은 12%, 1~5년은 12%, 5~10년은 8%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중 65%는 노숙자가 되기 전에도 LA카운티 주민이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주 밖에서 LA카운티로 온 노숙자는 23%에 그쳤다.

처음 노숙자가 된 이들 중 53%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길바닥에 나앉았다고 답했다. LAHSA에 따르면 LA 시간당 최저임금 13.25달러로 원베드룸 평균 렌트비를 내려면 한 주 동안 79시간을 일해야 한다. LA 3분의 1 가구는 가계수입 50%를 렌트비로 쓰고 있다. LAHSA는 저소득층이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게 하려면 정부보조 주택 51만6946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LA카운티 정부는 2018년 한 해 동안 노숙자 2만1631명에게 지원주택과 영구주택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LA시는 2016년 통과한 주민발의안 HHH(10년 동안 12억 달러) 예산으로 지원주택 5303채를 지었다. 작년 5월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연 2000만 달러 예산을 들여 지역구별로 노숙자 임시 셸터 1곳씩 조성한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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