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6.0°

2019.08.21(Wed)

"가방 가지러 돌아간 박씨, 돌아왔을 땐 상처 핏자국"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6/07  1면 기사입력 2019/06/06 16:27

호스트 바 종업원 살인사건 재판 지상중계

검찰, 공동 피고인 이승원 증인 소환, 심문
“놓고 올 뻔한 가방 가지고 돌아온 박동수,
상처 핏자국 보여줘…박씨 주장과 어긋나”

6일 귀넷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박동수 씨의 재판에서 공동 용의자인 이승원(왼쪽) 씨가 검찰의 증인 심문을 받고 있다.

6일 귀넷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박동수 씨의 재판에서 공동 용의자인 이승원(왼쪽) 씨가 검찰의 증인 심문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마지막 피고인 박동수 씨 재판 4일째인 6일, 법정은 살인사건이 벌어진 그날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날 로렌스빌 귀넷수피리어 법원에서 속개된 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의 공동 피고인으로 별개의 재판을 받고있는 3명 중 이승원 씨를 증인으로 소환해 심문했다. 이씨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의 위성 지도를 화면에 띄워놓고, 자신이 기억하는 당시 현장 상황을 묘사했다.

이씨에 따르면, 같은 고깃집 아르바이트생 친구 사이였던 피고인 무리와 피해자 고모 씨, 고씨의 친구 오모 씨 측의 물리적인 다툼은 식당 앞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시작됐다.

고씨가 조수석에 타고 오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 취중 언쟁을 주고 받았던 4명을 향해 위협적으로 돌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씨 차의 전면 우측이 박동수 씨와 충돌했고, 차의 조수석 쪽에 서있던 “(신)동호 형과 나는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자 오씨를 끌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고 이씨는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시점엔가 조수석에 타있던 피해자 고씨가 차에서 내렸고, 오씨는 운전석 문이 강제로 반쯤 열린 차를 몰고 왼쪽으로 급커브해 상가 뒷편으로 향했으며, 자신은 오씨의 차를 쫓아 약 10미터 정도를 뛰어갔다가 그를 놓치자 식당이 있던 상가와 알디(ALDI) 그로서리 매장 사이 부근으로 돌아왔다는 게 이씨의 기억이다.

이씨는 “다시 식당 앞으로 돌아왔을 때, 박동수 씨가 조수석에 있었던 남자(고씨)와 대치하듯 서있는 것을 봤다”며 한겨울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어두웠지만 “형체와 얼굴은 식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고씨와) 싸울 것 같은 분위기라 집에 가자고 만류했다”며 신동호가 도로쪽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신의 차를 후진해 빼냈고, “내가 조수석에, 박동수는 내 뒤에, 강연태가 운전석 뒤에 탔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가 출발하기 전, “(박)동수는 가방인지 뭔지를 놓고 왔다면서 다시 내려 그쪽(알디 주차장)으로 갔다”고 이씨는 증언했다. 긴박했던 당시에 느끼기에는 꽤 긴 시간이 지나서야 박동수는 돌아왔고, 이들은 5~10분 거리 신동호의 집으로 향했다. 신동호의 집 앞 주차장에서 4명이 같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박동수가 아파트 뒷편으로 소변을 보러 갈 때도 좀 전에 놓고올뻔 했다는 가방을 챙겼으며, 소변을 누고 돌아와서는 박씨가 자신의 바지를 내려 출혈이 있는 상처를 보여줬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이씨는 같은 아파트 내 다른 건물에 살았던 박동수와 택시를 같이 타고 가는 길에 “병원에 가봐야 하는건 아니냐고 묻자 동수는 괜찮다고 했고, 나는 약이라도 바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날 혹은 다음날 저녁” 자신이 일하던 둘루스 고깃집에 출근해 한인 신문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기사를 봤지만 자신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유학생이었고 영어를 못했던 자신은 “그 지역이나 길 이름도 몰랐고, 그 옆에 은행이 있는 줄도 몰랐다. 한인 은행만 사용했기 때문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라는 은행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씨의 진술은 차에 치여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고씨를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박동수 씨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날 이승원 씨에 대한 심문을 마무리했고, 박씨측 변호인은 7일 그를 교차 심문할 예정이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