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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포춘 쿠키(fortune cookie)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6/06 18:07

3억4460만 달러!

노스캐롤라이나 주 60대 남성이 거머쥔 횡재다. 지난 5일 찰스 잭슨(66)은 포춘 쿠키에서 나온 번호로, 파워볼 번호를 찍었다. 2년 전 손녀가 건네준 포춘 쿠키였다. 잭슨은 당첨 회견에서 "새 청바지나 하나 장만해야겠다"며 수많은 '잔돈들'을 약올렸다.

중국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면, 공짜로 나눠주는 포춘 쿠키. 과자 안에든 종이 쪽지에는 명구와 함께 숫자가 들어있다. 요즘 주변에서 그 과자를 먹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아예 무관심하거나, 반 뚝 잘라서 좋은 글 슬쩍 보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춘 쿠키의 기원과 관련, 샌프란시스코(SF) 기원설과 로스앤젤레스(LA) 기원설이 있다. SF 기원설은 골든게이트 파크에 위치한 일본 다원(차 재배지)을 디자인한 마코토 하기와라가 1914년 포춘 쿠키를 만들고 소개했다고 한다. LA 기원설은 1918년 중국 광둥성에서 이민 온 제빵업자 데이비드 정이 최초라고 한다. 포춘 쿠키가 일본식 과자 '센베이' 형태와 맛인 점을 감안하며 SF 기원설이 힘을 얻는다.

오늘 5억3000만 달러가 걸린 로토(메가 밀리언스)가 발표된다. 너무 큰 액수라 두려움마저 든다. 왜 그럴까? 갖고 싶고, 사고 싶은 물건은 1~2년 사이 다 살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 모든 것이 '물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단절일 가능성이 크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충만감은 특히 가족간·사회적 관계를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도 생략된다. 모든 것이 돈으로 깔린 익스프레스다. 중간 지점의 너와 나,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할까.

하지만, 로토 구입 행렬에 낀 사람들은 콧방귀를 뀐다. '나는 잘할 수 있어'. 오늘 중국집에서 포춘 쿠키를 내팽개칠 사람도 확 줄 듯하다.

제발, 누구라도 맞아라! 계속 들어가는 잔돈이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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