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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 일하며 자식 키운 우리 이야기"

리커 업주 딸 엄소연 감독
'리커스토어 베이비' 공감
영화제 호평에 확장판 제작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 감독 엄소 연씨와 아버지.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 감독 엄소 연씨와 아버지.

주 7일 밤늦게 나홀로 운영
리커는 고된 이민사의 현장
부모의 땀·자식의 꿈 담아


LA인근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의 딸이 '리커스토어 베이비'들의 삶과 꿈을 영화로 제작해 공감을 얻고 있다.

엄소연(30)씨의 단편 다큐멘터리 '리커 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한인 이민자들의 대표 업종인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부모들과 2세 자녀들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

처음 엄씨는 LA 소재 신인영화감독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을 통해 5분짜리 단편영화 '리커스토어 베이비스(Liquor Store Babies)'를 지난해 제작했다. 이후 아시안퍼시픽영화페스티벌 및 7개의 영화 축제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등 주목을 받으면서 확장판인 '리커 스토어 드림스' 제작에 나섰다. 영화는 올해 8월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엄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단편 영화를 보신 많은 한인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라며 공감해주셨다"며 "새로 개봉할 확장판 영화에서는 한인 2세들의 고뇌와 삶을 더 자세히 조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선 리커스토어 베이비스에는 엄씨와 엄씨의 아버지가 직접 출연한다. 엄씨의 친구이자 또 다른 한인 이민자 대니 박씨 가족의 이야기도 담았다.

스키드로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박씨는 몇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렵게 입사했던 미국 대기업 '나이키(NIKE)'를 포기하고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어머니를 도와야 했다.

영화에서 박씨는 "어릴 적 엄한 아버지를 미워하기도 했다"면서도 "아버지 생전에 '아빠는 스스로를 누구라고 생각하시느냐'고 여쭤봤더니 '고된 삶을 사는 수많은 한인 중에 한 사람'이라고 대답하셨다"면서 아버지가 생전 겪었던 삶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만든 엄씨 역시 어린 시절 부모를 도와 리커스토어에서 일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엄씨는 "부모님의 희생을 알기 때문에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영어 한마디 못했던 우리 부모님이 삶의 터전을 가꾸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영화감독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엄씨의 부모는 1980년대 LA한인타운으로 이민왔다. 여러 사업을 전전하던 엄씨의 아버지는 지난 2000년부터 잉글우드 지역에 리커스토어를 열었다. 영화에서 엄씨 아버지가 주 7일, 매일 밤 늦게까지 리커를 운영하면서 가게 뒤편 협소한 공간에서 끼니를 때우고 쪽잠으로 피곤을 달래는 모습은 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현재 엄씨는 확장판 영화 제작비를 모금 중이다. 지난 6일 마감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는 애초 목표액을 넘긴 3만2800달러가 모이면서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입증했다.엄씨는 "리커스토어는 한인 이민사를 잘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이라며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 속에 사라져 버릴 우리의 삶이다. 한인 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함께 영화를 만들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의 및 후원: 이메일 LiquorStoreDreams@gmail.com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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