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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크럴 디트로이트 시장-한인 단체장 간담회

“한인 사회ㆍ한국과 교류 증진”
“오바마 당선 흑인들에 자긍심”

연말 방범 순찰 강화 등 비즈니스 현안 다뤄
본보 미시간 지국 주선

켄 카크럴 주니어 디트로이트 시장(민주)이 미시간 한인 사회 단체장들을 6일 오전 11시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 한인 사회의 현안을 경청했다.

김택용 중앙일보 미시간 지국장의 주선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이종효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엄재학 미시간 상공협회장, 임정준 미용재료협회장, 유부철 세탁인협회장,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가 참가 했다.

이 자리에서 카크럴 시장은 간담회 진행을 맡은 김택용 본보 지국장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묻자 “흑인이 최초로 대통령이 됨으로써 흑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이제까지는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아도 출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흑인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런 핑계를 댈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미국의 흑인들이 자긍심과 자존감을 갖게 되었으며 흑인들의 이런 사고 변화가 미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각 단체장들은 자신의 협회를 간단히 소개하고 디트로이트 내 한인 업체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임정준 미용협회장은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한인들이 경영하는 미용재료상이 99개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최근 불경기에 따른 소비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에 못지않게 회원들을 괴롭히는 것은 점점 극심해지고 있는 범죄라고 말하고 지난 달에만 해도 10여개 미용재료상이 강도를 당했으며 연말이 되면 강도의 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카크럴 시장은 “디트로이트 시가 연말에 개최하고 있는 ‘엔절의 밤’ 행사에서 시민들이 자원으로 순찰을 돌며 안전을 유지하는 방법을 택해 효과를 많이 보았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일년내내 가동하여 범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자원 프로그램에 한인들도 동참하여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용협은 이전에 디트로이트 내 6개 경찰 구역별로 한인들이 경영하는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각 구역별로 사회 봉사 활동 및 경찰 당국과의 협조관계를 돈독하게 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미용협은 6천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고 지역 경찰서에 각각 1천 달러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크럴 시장은 미용협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합법적인 후원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미시간상공협 엄재학 회장은 협회는 지난 22년 동안 추수감사절 때면 디트로이트 불우 가정을 위해 1천여 마리의 터키를 전달해 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3년전부터는 미용협과 공조해 1만 달러의 장학금을 디트로이트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크럴 시장도 11년째 냉동터키를 전달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 올해는 시장과 한인사회가 공동으로 불우 흑인들을 돕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따라서 11월 22일 세인트조셉교회에서 열리는 공동행사에 상공협회는 약 9백 마리의 냉동터키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인 사회에서도 자원 봉사자들을 구해 시장과 함께 냉동 터키를 나누어 주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디트로이트 주요 미디어들이 총동원되어 취재할 것으로 알려져 한인 비즈니스들의 선행을 많은 흑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탁인 협회는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도산하는 세탁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세탁소들이 은행에서 융자를 받으려면 토지오염 정도를 조사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와 장비 구입 및 시설 투자를 위한 융자를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카크럴 시장은 환경 관련법의 심각성을 피력하고 하지만 폐점한 세탁소들을 개조하여 기타 업종으로 변경 하는데 용이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시에 있는 110개의 세탁소 가운데 74개(67%)가 한인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

카크럴 시장은 디트로이트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시정부 재정의 고갈 등으로 안전 문제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시 행정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음을 자인하고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디트로이트를 저버리지 말고 참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시간 한인사회가 디트로이트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며 그래야 디트로이트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한국에서의 투자 유치 및 기업체의 디트로이트 진출을 위해 필요하다면 한국을 방문하여 디트로이트를 홍보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카크럴 시장은 앞으로 디트로이트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데 김택용 지국장이 중간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자고 제안했다.

한인사회가 디트로이트 시 정부와 교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데니스 아처 시장 재선 출마시 4만 여 달러의 후원금이 전달 된 바 있으며 콰미 킬패트릭 시장도 한인 사회 단체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연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시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실무자들만 내보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현 카크럴 시장은 한인사회가 디트로이트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창구를 모두 열겠다고 말하고 단체장들을 자신의 집무실로 초청하여 직접 1시간 동안 좌담회를 갖는 등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단체장들은 미시간 한인 사회 역사상 디트로이트 시청과 이렇게 가까운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이런 관계를 적절히 이용해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인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힘쓰자고 결의했다.

본보는 켄 카크럴 시장을 12월 7일 한미 합동 성탄성가제에도 초청할 예정이다.

보좌관과의 염문설로 파직된 콰미 킬패트릭 전 시장에 이어 임시 시장직을 맡고 있는 켄 카크럴은 그동안 디트로이트 시의회 의장으로 재직해 오고 있었다. 그는 2009년 4차례(2월, 5월, 8월, 11월)에 걸친 선거를 거쳐야 정식 시장에 선출될 수 있다.

디트로이트=김택용 기자(미시간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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