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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미국 교회서 배웁시다

미국교회 다닌다니까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줄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가장 답답한 것이 언어 문제다. 그럼에도 굳이 미국교회에 적을 두려고 하는 '서글픈' 이유가 있다.

내가 사는 이곳은 평균 나이 78세로 구급차가 사이렌 울리며 수시로 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은퇴마을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마지막 행임을 알기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이 많음을 일깨워준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인들 피에 흐르는 유전자DNA가 문제다. 금방 숨 넘어가는 응급실 환자인데도 응급 처치하려면 당신 어느 의대 나온 의사냐며 먼저 따지는듯한 그런 식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타지역 출신의 가게에서는 물건을 사주지 않으려는 지역감정은 약과요 교파 다르거나 내 교회 아니면 심지어는 성경공부 참석하는 것마저 금하는, 일반 사회보다 더 옹졸한 것이 한국 기독교계에 만연해 있는 서글픈 현상이다. 한인교회에 적을 두었을 때는 자기와 다른 교회에 다니는 사람과는 성경 대화 회피하려는 것이 보편적 분위기였는데 아마도 교인을 빼앗길 염려 적다는 심리에서인지, 미국교회 다닌다고 하면 그런 경계심이 훨씬 느긋하여 대화하기가 훨씬 용이 하다는 것이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현실이다.



미국인들의 너그러움은 참으로 부럽다. 여기서 문제해결 받지 못하겠거든 자기 스타일에 맞는 다른 교회 찾아가 해결 받으라 권하는데 이런 것은 비단 포용성 만의 차이 아닌 옆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가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하는 판단 능력 문제인 것 같다. 아군끼리인데도 한국인들은 나와 다른 형태는 전부 적군으로 간주하는 오판이 문제다.

기독교인 최대 사명인 선교를 고기 잡는 일에 비유하는데 고기도 멸치, 조기, 상어 등 종류가 많고 그들이 선호하는 서식처 또 잡는 방법도 다르기에 효과적 추수를 위해서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교파나 모임이 필요하다. 미국인들은 그런 차이를 선교 효과 극대화를 위한 협동과 보완관계라는 큰 틀로 보는 것에 반해 한국인들은 밟고 죽여야 하는 경쟁관계의 적으로 보기 때문에 판별 능력이 부족하다.

성경에서 가장 강조하는,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 미국인들은 넓은 스케일로 기독교 전체에 해당시키는데 반해 한국인은 우리 교파끼리로 제한시키고 또 '내 안에 거하라'는 말씀도 이 모든 차이를 다 품고 있는 나의 넓은 가슴 안에 거하라 대신 '우리 조직 안에만 거하라' 로 인식하는 차이다. 대수로운 차이 아닌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특정 향우회가 내 고향 사랑만을 강조한다면 그 사랑은 크면 클수록 더 크게 나라를 분열시키는 반국가 행위가 되는 것처럼 교회가 성경 말씀을 자기들끼리 만에 해당시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복음전파를 방해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내가 기뻐하노라'하면서 스타일에 연연하지 않은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했던 사도 바울의 태도를 한국교회는 더 배워야 한다.


김홍식 / 은퇴의사·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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