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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M 칼럼] 시대별로 본 손님 접대법

서진형 / 고문·현 Global GTC 대표
서진형 / 고문·현 Global GTC 대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6/14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06/13 21:11

초등학교 시절에 딱딱한 얼음(고체)이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물(액체)이 되더니, 온도가 더 올라가니 곧장 수증기(기체)가 되는 것을 아주 신기하게 보았다.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옛날에는 손님을 위해서 떡이나 약식을 대접했다. 때로는 별식을 준비해 대접도 하는 등 어떻게 하면 손님 접대에 소홀함이 없을까 하고 무척이나 많은 고심을 했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던 방식이 바로 고체 대접이었다.

세월이 흘러서 요즈음은 웬만하면 손님 대접에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물론 식혜나 수정과도, 막걸리 대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액체 대접인 셈이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블록마다 커피 전문점들이 자리하고 구수한 커피 냄새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니 손님 대접을 액체인 커피로 하는 것이 흉이 될 수가 없다.

그러면 액체 다음 단계의 손님 접대에는 기체가 제공될 것이다. 미각의 즐거움에서 후각의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더욱 가벼운 것으로 대접 방법이 바뀌게 된다. 다양한 커피나 주류에 브랜드가 있듯이 좋아하는 기체의 상쾌한 정도나 기억에 남는 관광지의 내음을 담아서 귀한 손님과 같이 즐기는 시간이 곧 보편화될 것이다.

깡통 속에 들어 있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싱그러운 냄새라든지 알프스 산 정상의 뼈 속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청정 공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한라산 중턱의 산림욕을 하면서 같이 나누었던 나무냄새일 수도 있겠다. 아직은 그렇게 많이 발전이 안 된 단계이지만 점차 냄새를 병 속에 담거나 통조림 깡통과 같이 포장해서 선물 가게에서 손쉽게 거래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 냄새가 그렇게 대단할 것인가 하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바로 향수 역시 기체이고 보면 좋은 향수를 같이 나누어 즐기면서 손님을 귀하게 대접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좋은 비누나 화장품 냄새를 같이 나누면서 친한 친구와의 추억도 나누게 되니 기체가 새로운 귀한 손님 접대법에 속할 것 같다.

결국은 귀한 손님을 접대한다는 것은 배가 고팠던 시기에는 고체인 먹는 음식이 주로 많이 사용되었다면, 지금은 좀 더 여유 있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배가 부른 음식을 먹기보다는 같이 좋아하는 액체인 음료를 마시면서 손님과 교류를 하는 것이 더 친밀한 접대가 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기체 다음에는 아마 사이버 시대의 독특한 대접법이 등장할 것 같다. VR(Virtual Reality) 게임을 통해서 가상현실을 즐기듯이, 귀한 손님이 오면 손님과 같이 공동의 아름다운 멋진 추억 등을 가상현실에서 같이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새로운 손님 접대법이 될 것 같다. 같이 공유했던 그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를 같이 공유하면서, 가상현실 속에서 그때의 상황을 그대로 현실화하고, 그 당시의 냄새가 우리를 감싸게 되는 그런 분위기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결국은 고체가 액체로 바뀌면서 더욱 다양해지던 손님 접대법이, 기체로 바뀌면서 다양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여 감성적인 손님 접대가 개인간의 간격을 좁게 만들 것이다. 기체 이후의 손님 접대는 초현실적인 가상현실을 손님과 같이 체험하면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개인간의 간격을 더욱 밀접하게 만드는 가상 체험 손님 접대법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전 World OKTA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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