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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트럼프' 보리스 존슨 총리 선두…"보수당 가을 총선 대비 때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17 13:53

"노딜도 불사" 존슨, 1차투표서 압승
이튼스쿨-옥스퍼드대 '학벌 엘리트'
"브렉시트 연기시 보수당 괴멸 우려
존슨 얼굴로 총선, 최악의 선택 아냐"
고소득층 감세 공약…코빈과 대척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보리스는 어디 있나. 우호적인 동료 5명과도 (토론을) 함께 하지 못하는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어떻게 협상한다는 건가.”

영국 채널4 방송이 주최한 보수당 당 대표 경선 TV 토론회. 선두 주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55)이 불참하자 참석 후보들 사이에서 성토가 나왔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당 대표에서 물러난 후 지난 13일 치러진 보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존슨 전 장관은 압도적 선두를 기록했다. 보수당 의원 313명 중 114표를 얻었다. 2위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43표)의 3배 가까운 지지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3월 자전거를 타고 의회에 도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그의 모습을 서민적이라고 하고, 일부에서는 쇼라고 한다. [AP=연합뉴스]






존슨 전 장관이 불참한 토론회에는 헌트 외무장관과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나섰다. 오는 18일 2차 투표에서 33표 이상을 받지 못하면 탈락시키는 등 투표를 거듭해 최종 2명을 남긴다.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12만명가량인 전체 보수당원의 우편 투표로 당선자를 뽑는다.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존슨 전 장관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며 일찌감치 총리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영국 학벌 엘리트 구조의 정점인 이튼 스쿨과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언론인을 거쳐 2008년부터 런던 시장을 8년간 지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AP=연합뉴스]





브렉시트 강경파 그룹의 핵심인 그는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마다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선 “앞날에 대해 더 명확한 전망을 가질 때까지 돈을 틀어쥐고 있을 것"이라며 EU와 합의한 ‘이혼합의금'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질 것인지 주목된다. 그런데 영국 정치권에선 정작 그보다 조기 총선 가능성이 회자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현재 브렉시트 시한은 10월 말까지 연기돼 있다.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르는 시기는 7월 하순. 그의 라이벌인 헌트 외무장관은 “존슨은 국가를 노딜 아니면 총선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영국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 [AP=연합뉴스]





존슨 전 장관은 EU와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브뤼셀 EU 본부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데다 10월 말까지 시간도 촉박하다. 이런 마당에 보수당 의원들이 강경파 존슨 전 장관을 대거 지지하는 것은 향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상황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티 볼스 스펙테이터 정치 부에디터는 가디언 칼럼에서 “한 보수당 의원은 ‘브렉시트를 연기하면 우리는 수천개의 상처를 입고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뚜렷한 브렉시트 틀을 갖고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게 최악은 아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라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선두를 달린 반면 보수당은 5위로 급락했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의원들에게 “10월 말에 브렉시트를 이행하지 않으면 보수당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존재론적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보리스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당 대표 1차 투표에서 선두를 기록했지만 16일(현지시간) TV토론회에 불참했다. [AP=연합뉴스]






볼스 부에디터는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른 뒤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아서면 이를 이유로 총선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보수당 의원들은 이 경우 존슨이라는 우산 아래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총선이 치러질 경우 브렉시트 강경파 나이절 패라지와 공산주의자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상대로 보리스 존슨 카드가 최선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브렉시트 강경파이자 보수적 색체가 뚜렷한 존슨 전 장관은 벌써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조기 총선이 치러질 것인지, 그 선거에서 보리스 존슨이 실패해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를 마친 영국 총리가 될 것인지, 또 브렉시트의 향배는 어떻게 될 것인지…. 모두 올 가을에 드러날 사안이다.



존슨 전 장관의 모습을 본 뜬 애견 장난감이 영국 한 상점에 진열돼 있다. [EPA=연합뉴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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