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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대신 '경기확장'…7월 인하 가능성

금리 동결 배경 및 전망

무역전쟁 불확실성 높아
경제활동 '완만수준' 평가
"통화정책 완화 근거 강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의 금리동결 기조를 버리고 금리인하 쪽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게 핵심적인 명분이다.

연준은 18~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연내 동결을 시사하는 점도표 중간값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언급인 셈이다.

FOMC 성명에서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한층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7월말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표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만이다.

FOMC 위원 7명 "연내 0.5%포인트 내리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FOMC 성명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OMC 성명에 '다소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 연준은 '인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모두 거리를 두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그 대신에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발언을 재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의 입'도 금리인하를 가리켰다.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점도표 역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동결에서 인하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점도표란 17명의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연준 수뇌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잣대로 꼽힌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11명이 연내 금리동결을 요구했다. 4명은 한 차례 2명은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내 동결론과 인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금리 인상론은 1명에 불과했다. 8명이 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7명은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각각 내다봤다.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수 FOMC 위원들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즉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역갈등 불활실성 부각

올해 들어 연준은 비교적 신속하게 '비둘기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긴축 속도조절'을 예고하고 올해 3월 사실상 '양적긴축'(QT)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연내 금리동결을 시사한 것을 감안하면 분기별로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준 것이다.

통화정책 기조변화의 최대 변수는 글로벌 무역갈등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글로벌 경제의 부정적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연준의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FOMC 성명에서 그동안 '탄탄한(solid)' 상황으로 평가했던 경제활동을 '완만한(moderate)' 수준으로 수정한 게 대표적이다.

성명서에 '불확실성'을 부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명확한 경제지표를 근거로 해야 하는 연준으로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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