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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세탁소 속출'…비용 늘고 고객 줄어, 올해 3백개 폐업

안정적인 한인 주력업종으로 평가되는 세탁업계도 경기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돼 온 렌트와 서플라이 비용 상승에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고객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주 햄스테드에서 15년동안 세탁소를 운영해 오던 A씨는 두달 전 문을 닫았다. 주 고객이던 흑인·히스패닉계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매상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브루클린에서 10여년간 세탁소를 운영해 오던 오모씨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 기존 세탁소를 인수해서 장사를 해 오던 오씨는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옷걸이·세탁용 비닐 봉지 등 서플라이 비용은 크게 오른 데다 매상은 줄면서 렌트는 물론 전기세 등 운영비를 감당하기도 벅찼기 때문이다.



퀸즈에서 18년 동안 세탁소을 하던 김모씨도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이유는 마찬가지. “장사는 안되고 못 견디겠으니까”였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올들어 문을 닫은 세탁소는 5개 보로와 롱아일랜드를 합쳐 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주들은 한 세탁소 검사관이 올들어 뉴욕주에서 3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는 말을 전하며 업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유가 상승과 옷걸이·세탁용 비닐봉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서플라이 비용이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 게다가 지난 9월 시작된 월가 붕괴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의 세탁 빈도가 줄었다.

엘름허스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호룡씨는 “경기 여파를 크게 받지 않는 지역인데도 9월부터 매상이 5%씩 줄기 시작했다”며 “연말까지는 2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미클리너스협회(NCA)에 따르면 롱아일랜드에서만 올들어 세탁소가 30개 가까이 문을 닫았다.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그에 맞게 세탁료를 올리지 못하다 보니까 매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업소들이 늘면서 최근 여기저기서 문을 많이 닫고 있다”고 말했다.

NCA의 한국부 수퍼바이저인 이종진씨는 “인종을 불문하고 장사가 안되다보니까 세탁공장에서 드롭스토어로 전환하면서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를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출이 작년 대비 20% 정도 하락했으며 창업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든 것을 확연히 느낀다”고 말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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