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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 '혹하다 악소리'···미주 한인사회도 파고들어

카지노 보다도 중독성 강해

한인사회도 인터넷 도박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국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억대의 '바카라' 도박을 벌인 130여 명이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LA에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를 살해한 20대 한인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학생.주부.직장인 등이 손쉽게 접할 수 있어 그 위험성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도박에 등록금도 날려=인터넷 도박에 푹 빠진 대학생 이모(22.어바인)씨는 올해 초 등록금으로 받은 2만여 달러를 잃었다.



생활비까지 끌어다 날려버린 이씨는 휴학을 한 채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한 번만 터지면 잃은 돈을 상당히 만회할 수 있다"며 "아직도 밤이면 거의 습관적으로 도박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 스포츠 중독에서 베팅 중독=스포츠광인 윤(42.자영업)씨는 주말이면 아예 컴퓨터를 끼고 산다. 인터넷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 미리 돈을 걸어둔 경기 결과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야구.풋볼.농구.자동차 경주 등 미국내 주요 프로 스포츠 종목이 없는 게 없고 베팅 방식도 다양하다.

매 주마다 5000달러 이상의 돈을 베팅하고 있는 윤씨는 불경기로 인한 사업부진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시간.공간 제한 없어=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도박사이트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공간적으로 어디를 갈 필요도 없고 컴퓨터만 켜면 할 수 있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은 충동 본능을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중독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이라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또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자녀가 인터넷 도박을 해도 부모가 감시하기도 어려운 점도 인터넷 도박 확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인중독증회복선교센터(www.irecovery.org)를 운영하고 있는 이해왕 선교사는 "인터넷 도박은 카지노 도박에 비해 중독증세가 더 강력하다"며 "2005년 이후부터 인터넷 도박을 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으며 요즘은 매달 10여 건의 도박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합법?

미국은 각 주마다 도박에 관한 법률을 두고 있으며 주간 경계를 넘어서는 도박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특히 인터넷 도박은 2006년부터 전면 금지됐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인터넷 도박 금지법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신용카드 업체들이 신용카드 사용 수표 및 전자펀드 이전 등 온라인 도박의 결재를 허용하는 것을 불법화하고 온라인 도박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골자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6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인터넷 도박 이용자는 800여만명. 이들이 연간 도박 사이트에 쏟아붓고 있는 돈만 60억달러였고 도박 사이트 수만 2300개에 달하고 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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