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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대한민국 희망의 불씨

대한민국 경제가 많이 어렵다 한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의 경제마찰의 불똥이 한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더욱 곤란한 상황이다. 두 강대국의 경제적 압박 속에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소식이 있었다.

첫째는 지난 몇 년 동안 부상과 어깨수술로 안타까운 생활을 보낸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다.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상승곡선을 타서 2019년도에는 MLB를 대표하는 선수로 일취월장하는 기량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은 물론 미국팬에게도 기쁨과 놀라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그가 시련을 겪고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 있을까?

야구에 대한 본인의 강한 의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길고 혹독한 재기과정을 말없이 묵묵히 실천했다. 재활의 고통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야구인생의 생사를 가름하는 긴 시간과의 싸움이자 본인과의 전쟁이었을 것이다. 그의 인생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상징이었다.

혼자서 이런 과정을 이루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의 몸 상태와 의지를 잘 알고 있는 김용일 코치의 조력이 없었다면 그는 지금의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수 없을 것이다. 야구 시즌이 끝나면 언제나 함께했던 김용일 코치는 류현진 선수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류현진 선수의 강력한 부탁으로 재활과정을 함께했다. 조력자는 그의 몸을 수술 전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혹독한 재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성공적인 재활과 마운드에서의 성과는 괄목상대하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는 U-20 선수들이 36년만의 4강 진출과 결승전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1983년도 박종환 사단이 멕시코에서 이긴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였다. 절대평가에서는 전부 밀렸지만, 대한민국 U-20 선수들은 보기 좋게 절대평가를 뒤집었다. 언제 봐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외신들도 하물며 중국의 미디어도 아시아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축구를 극찬하며 부러워했다.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20세 이하의 어린 세대가 국민에게 큰 힘을 주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스포츠로서 국민에게 기쁨을 준 선수로 IMF 때 박세리와 박찬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998년 대한민국의 경제위기 속에서 두 선수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고, 두 선수를 위안 삼아 대한민국은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 있었다. 두 선수를 롤모델로 삼은 키즈들이 현재도 여자골프와 MLB야구에서 맹활약중이다.

지금 한국은 IMF 때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류현진 선수와 U-20 어린 선수들의 선전이 조금이라도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되어 헤쳐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대한민국 국민은 할 수 있기에, 또 해 왔었기에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 그들의 성과를 귀감삼아 대한민국의 정치 또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 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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