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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그리운 추억의 노포

김영훈 / LA 자유기고가
김영훈 / LA 자유기고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6/23 00:17

인간이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동물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억력은 있을 테지만 사람처럼 생존과 관계없는 사치스런 추억은 없다고 본다. 사람도 젊어서는 살기 바빠서 추억이라는 사치는 누릴 수 없고 은퇴한 노인이 되어서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고 그래서 노인은 추억 속에서 산다.

최근 신문에서 서울에서 재개발로 대부분의 노포가 사라져 가고 있는데 다행히 을지면옥은 당국의 보존정책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는 소식을 보았다. 일본은 고도 교토와 도쿄에 100년 이상된 노포가 3만여개, 200년 이상이 3천 여개, 그리고 놀랍게도 1000년 이상 된 노포도 7곳이나 있다고 한다. 정말 부러운 일이다

식당이란 단순히 음식만 먹는 장소가 아니고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담을 나누는 추억의 장소다. 고등학생 때 학교 근처의 찐빵 만두집을, 대학생 때는 명동의 대포집을 자주 찾아 청춘의 낭만을 불태웠던 기억이 새롭다. 직장 생활 때 자주 다니던 식당도 생각난다. 무교동의 부민옥 육개장, 용금옥 추어탕, 명동의 한일관 불고기, 미성옥 설렁탕, 하동관 곰탕, 관수동 대련집 칼국수 파전, 그리고 재개발로 사라진 광화문 피맛골 청진옥 선지 해장국, 마포 고바우 돼지껍데기, 삼각지 평양집 곱창구이, 그리고 노포는 아니지만 멀리 용평 스키장의 용평회관 꽃등심 등이 우리의 추억의 장소다. 아, 추억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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