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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6·25, 北 침략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 지켰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24 01:45

문재인 대통령은 6ㆍ25 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청와대로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6ㆍ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다”며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이 취임후 공식 행사에서 6ㆍ25 전쟁의 침략 주체를 ‘북한’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 이후 불거진 이념 논쟁을 봉합하고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성격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월북 이력이 있는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언급해 역사 논란을 촉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북유럽 순방 중 스웨덴 연설에선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고 말해 야권이 반발하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쟁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을 받은 사람을 국군의 뿌리라고 칭송했고, 김정은은 6·25를 북침이라 우기는데 우리 대통령은 북한의 침략사실을 부정하는 연설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대통령 발언에서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통해 전쟁 이후 산업화 세력의 공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보수가 우려하는 이념적인 부분도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한ㆍ미 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며 “그 중심에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미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 한국 참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한ㆍ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 경제강국으로 발전했다”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 공여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3군 의장대가 도열해 군악대 연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빈관으로 입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람스 유엔군사령관 등 한ㆍ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관계자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6ㆍ25 참전 유공자들의 사연도 하나하나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6ㆍ25 당시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 선생 사연을 언급한 뒤 “정부는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시작해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3000여 점을 발굴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유해발굴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이민자 2세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선정된 고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운 뒤 전역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입대해 조국으로 달려왔다”며 “휴전선 중ㆍ동부를 60km나 북상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고, 전역 후에는 미국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크게 헌신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도 전쟁의 참화에 맞서 나라를 지켰다”며 “고 임진하 경사는 ‘경찰 화랑부대’ 소속으로 미 해병 1사단과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수류탄 파편 7개가 몸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도 전장으로 복귀할 만큼, 투철한 애국심으로 조국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참전 용사 예우에 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정부 최고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존경받고 예우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다. 재가복지서비스도 참전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종전선언을 염두에 둔듯 “내년은 6·25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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