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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담석, 특별한 증세 아니면 제거 수술은 신중히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6/22 건강 7면 기사입력 2019/06/24 09:50

담석은 꼭 수술을 해야 하나

담석이란 담낭(쓸개)이나 담도계에 있는 결석을 말한다.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증세가 따르는가? 그렇다면 담석으로 인한 증세가 있으면 담석 제거는 꼭 필요한가? 증세가 없다면 담석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담석 제거가 필요 없지 않나? 많은 경우, 담석과 담석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술을 때에 맞춰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담석과 담석제거 수술

45세의 주부인 김 씨는 1년 이상 가벼운 소화 불량을 느껴 왔다. 복부에 특별한 통증은 없었지만 식사 후에 특히 배의 윗부분에 가스가 차고 불편해짐을 호소했다. 위내시경을 비롯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결과 담낭 안에 조그마한 담석이 있는 것 외에는 아무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씨의 증세가 과연 담석증인가에 대한 질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균도 없었고 위산 분비 억제제도 별 효과가 없었다. 김 씨의 증세가 과민성 위장 증후군인지 아니면 담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씨는 답답한 나머지 담석 제거 수술을 받아 보겠다고 했지만, 주치의는 좀 더 기다리자고 했다.



담석증이란

담석(cholelithiasis)증이란 담도계에 돌로 인해 생기는 증세를 일컫는다. 돌이 커져 담관의 통로를 막는 데서 증세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결석은 크게 나누어서 콜레스테롤 결석과 색소 결석 두 종류로 구별된다. 담석은 담낭, 간내담도, 간외담도(특히 총담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 서양인에게서는 주로 콜레스테롤 결석이 발견되는 반면 동양인에게서는 콜레스테롤 외 색소 결석도 특히 과거에 많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담도에 잠복하고 있는 여러 기생충에 의한 만성 감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색소 결석의 경우, 결석은 담낭이나 담도 한 두 군데에서 발견되기보다는 간 내외의 여러 담도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간 효소 수치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담석 연구는 콜레스테롤 담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리 한국인 사이에서도 콜레스테롤 결석은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여성들에게 더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

콜레스테롤 결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미국의 경우, 60세 전에 벌써 여성의 25% 정도가 담석을 가지고 있으며, 75세가 되면 50% 이상이 결석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이 중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고 결석의 사이즈 또한 그리 크지 않으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여성들에게 담석이 빈번히 발견되는 이유로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손꼽을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끌어들이는 축진 작용을 하고 프로게스테론은 담낭의 축소작용을 방해하여 담석이 생길 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신으로 인한 체중변화도 콜레스테롤 담석의 빈도율을 증가시킨다.

담석증의 진단

담석의 상태를 검진하는 데는 상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기초적으로 쓰인다. 확실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담관 조영술(ERCP)과 MRCP 및 CT 단층 촬영 등을 이용하여 간 내외에 있는 담도와 간, 췌장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담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질환의 하나로 췌장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것 또한 혈액 검사 외에도 ERCP, MRCP 및 CT 단층 촬영으로 정밀 검진이 가능하다.

이러한 정밀 검진 결과가 비교적 정상이고 간 효소 수치의 증가가 오래전부터의 일이라면 환자의 간 효소 수치 증가는 단순한 지방간에서 올 수도 있다. 우선은 B형과 C형 바이러스 간염의 가능성을 배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비슷한 증세는 심한 소화성 궤양이나 만성 위염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자의 경우, 소화성 질환은 오래 지속될 수가 있으니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환자가 보이는 증세가 담석 자체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검진 없이 확실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담낭에서 결석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담도가 팽창되어 있지 않다면 환자의 증세와 관련시키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담석증은 윗배 오른쪽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더러는 윗배 중간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환자의 증세가 어떠한 것인지 복부 여러 부분에서의 검진도 중요하다. 혹시 오한이나 열이 났는지,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간 기능 수치, 빌리루빈 등이 증가되었는지, 소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는지 검사해 봐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담석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는 전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결석의 경우 70퍼센트 이상의 환자가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담석이 있다고 해서 무증상 상태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 대부분의 담낭 제거 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실시한다. 여러 가지로 개복 수술보다는 덜 불편하고, 수술 후 환자의 회복 상태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복강경 수술도 전신 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이며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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