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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 3800마일' 청춘들 또 달린다

'위안부 알리기' 한국 청년 3명
29일 글렌데일 출발 대륙횡단
올해 5번째…여성 2명 첫 참가
빵 씹으며 100도 땡볕 사막건너

일본군 성노예 사건을 미 전역에 알리기 위해 자전거 대륙횡단을 하는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TAP) 5기 참가자들. (왼쪽부터) 기효신, 이햐안, 나도훈이 자전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TAP제공]

일본군 성노예 사건을 미 전역에 알리기 위해 자전거 대륙횡단을 하는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TAP) 5기 참가자들. (왼쪽부터) 기효신, 이햐안, 나도훈이 자전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TAP제공]

교회에서 쪽잠을 자고 딱딱한 바게트 빵을 씹으며 LA에서 뉴욕까지 3800마일을 자전거로 횡단한다. 페달은 매년 더 빨라진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는 그날을 향해 밟고 또 밟는다.

한국 비영리단체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Triple A Project)'는 일본 정부로부터 성 노예 사건을 'Admit(인정)' 받고, 진정 어린 'Apologize(사과)'를 받아, 피해자와 'Accompany(동행)'하기 위해 5년 전 만들어졌다. 매년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며 성 노예 사건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이번 5기에는 처음으로 여성 라이더 2명이 참가했다. LA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욕까지 80일간 달린다. 참가자 나도훈(25)·기효신(23)·이하얀(26)씨를 만났다.

-캠페인 참여 동기는.

"친할머니와 대화하다가 당시 16세 때 위안부에 끌려갈까 무서워 일찍 결혼했다고 하셨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내 가족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이하얀)



"3년 전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에서 일하면서 길거리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90대다. 한 분도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했다." (기효신)

"필리핀에서 공부하면서 필리핀에도 같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피해자가 아시아 전역에 있어 놀랐다."(나도훈)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하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위안부 사건에 대해 알린다. 주요 도시에서는 일본 영사관 앞이나 지역 명소에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이다. 각 지역 소녀상도 찾아간다. 처음으로 사진전을 할 예정이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운영한 증거 사진과 수요 집회 사진 등 15점을 주요 거점마다 전시할 예정이다."(기효신)

-여성 참가자는 처음이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이 무섭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륙횡단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며 준비 훈련을 했다."(이하얀)

-여정이 고될텐데.

"지난해 기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최대 하루 12시간씩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하루 최장 140마일을 이동했다. 100도가 넘는 뜨거운 사막 구간을 건너야 하고 유리조각이 흩뿌려진 도로를 달려야 한다. 하루 세 번씩 타이어가 터지기도 한다더라."(이하얀)

-비용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교회를 방문하거나 자전거 여행자의 무료 숙박 서비스인 웜샤워(warm showers)를 이용한다. 지난 기수는 지역 소방서에서 자기도 했다. 식사는 간단한 빵으로 해결한다. 1달러짜리 커다란 바게트 빵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나눠먹는다."(나도훈)

-놀러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하. 우리도 놀고 싶다. 비자체류기간이 90일이다. 자전거로 대륙횡단을 하기도 빠듯한 일정이다. 지금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인생의 단 한 번 만큼은 남을 위해서 살고 싶었다."(이하얀, 기효신)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5기는 29일 오전 10시 글렌데일 소녀상에서 출정식을 한다.

▶도움 주실분:페이팔(forcomfortwomen@gmail.com)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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