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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 비싸 가주 주민 '엑소더스'

월급은 '천천히' 집값은 '빨리 올라'
고소득자도 다운페이 마련 힘들어
렌트 인구 급증…타주로 이주 계획

임금보다 집값이 오르는 폭이 큰 남가주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타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임금보다 집값이 오르는 폭이 큰 남가주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타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남가주 집값이 너무 비싸 타주로 떠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OC 레지스터지가 보도했다. 더구나 임금 상승에 비해 주택 가격이 높고, 삶의 만족도 또한 전국에서 최하위권이어서 가주를 탈출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인 밀레니얼의 경우 20~30대에 모기지 페이먼트, 학생 론, 자녀 보육, 커리어 관리 등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레드핀의 분석에 따르면 이 바이어들은 베이 지역, 시애틀, 보스턴, 남가주를 벗어나 집값이 싼 솔트레이크시티,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의 랠리 등으로 이주하고 있다. 남가주에 남아 거주하려면 렌트를 해야 한다. 남가주의 경우 2011~2017년까지 주택 소유율은 2% 증가한 반면 렌트 인구는 6% 상승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회사인 코어로직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랠프 매클레인은 이러한 현상이 젊은 세대들이 아메리칸 드림 성취를 막고 소득 불평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연봉이 10만 달러 대이지만 마땅한 집을 구할 수가 없다. 2009년부터 집을 찾고 있는데 집값이 60만 달러를 넘자 다운페이먼트를 준비할 수가 없다. 코어로직에 의하면 LA 주택 중간 가격은 77만 달러, 오렌지카운티는 63만 달러다.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40대 소셜워커인 한 주민은 연봉이 8만 달러임에도 집을 구할 수가 없다. 그의 소득으로 29만5000달러까지는 집을 구할 수 있는데, 현재 주택 중간 가격이 39만 달러다.

리버사이드 거주하는 20대 주부는 2004년에 22만2000달러를 주고 3베드룸 집을 구입했다. 당시 29세였다. 18개월 만에 집값이 두 배로 뛰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텍사스로 이주했다가 캘리포니아로 되돌아오면서 4베드룸 이층집을 60만35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그러나 사고로 직장을 잃고 병원비가 쌓이자 2010년에 챕터11을 부르고 주택은 차압됐다. 주택 가격은 30만 달러까지 떨어지고 집을 잃었다. 7년이 지난 후 크레딧이 회복되고 집을 구하려고 찾고 있지만 리버사이드 지역에서는 살 수 있는 주택이 없다. 부부는 온타리오, 랜초쿠카몽가, 헤스페리아 등에서 집을 쇼핑했지만 남편의 직장이 풀러턴에 있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외곽지역에 땅을 구입하여 직접 건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다른 한 부부도 집값이 너무 비싸서 타주로 떠날 계획이다. 그들은 크레딧도 좋고 직장도 있지만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없다.

AP통신은 주택가격 붕괴가 일어난 지 7년 만에 대도시 지역의 4분의 3 이상의 집값이 소득보다 더 빨리 상승했다고 전했다. 주요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주택 가격은 2011~2018년 여름까지 LA,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임금보다 4배 빠르게 상승했다.

-LA 카운티의 소득은 17% 증가했지만 집값은 73% 급등했다.

-오렌지 카운티의 소득은 15% 증가했지만 집값은 58% 상승했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소득은 14% 증가한 반면 집값은 80%나 상승하여 임금보다 무려 6배나 급등했다.

-전국적으로 임금은 15% 오른 반면 집값은 45% 상승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급등하는 주택 가격 충격의 완충작용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 동안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 모기지 페이먼트는 73%가 증가한 반면 소득은 17% 증가에 그쳤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모기지 페이먼트 85% 증가했으나 소득은 14% 인상에 그쳤다.

집값과 소득 격차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도 좋지 않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의하면 남가주는 인구 250만 명 이상의 21개 대도시에서 2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투라 카운티를 포함하는 이 지역은 거주환경 및 경제적 이슈 순위에서 마이애미만 빼고 최악의 도시로 꼽혔다.

남가주는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US뉴스는 상위 도시인 덴버와 다섯 가지 카테고리에서 남가주와의 상황을 비교했다.

-만족도(최종 순위 점수의 15%): 올해 10점 만점에서 8.7점을 기록했다. 전년의 7.5점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덴버는 8.8점을 얻었다.

-삶의 질(순위의 30%): 작년의 6.6점에 비해 6.8점으로 상승했지만 덴버의 7점에는 못 미친다.

-고용시장(순위의 20%): 6.9점으로 작년의 6.8점에 비해 상승했다. 덴버는 7.9점을 기록했다.

-인구 유입(순위의 10%): 덴버의 7.6점보다 훨씬 낮은 5.7점이다.

-가치(순위의 25%): 전년 대비 3.9점에서 3.3점으로 낮아졌으며, 125개 대도시에서 최악의 점수를 기록했다. 덴버는 6.7점이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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