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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노숙인도 공동체 일원

윤천모 / 풀러턴
윤천모 / 풀러턴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6/26 19:35

세계 최대 부국 미 전역에 55만여 명의 노숙인이 있음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래도 이들은 자력으로나 구호를 통해 굶주림은 면할 수 있으니, 북한이나 아프리카 등 빈국에서의 기아문제보다는 낫다고 해야할지.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요건인 의식주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구별되는 존엄성을 견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비록 후순위일 수 있지만 '주거'가 빠진 노숙인들의 삶은 불완전하며 사람다움의 정체는 훼손된다.

같은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 모두가 같이 살아가기 위해 적절한 수단·방법을 동원·적용하면서 오늘의 제도와 체제로 발전시켜 왔음에도, 여전히 불평등과 불완전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은 명백히 그 제도와 운영이 미흡한 때문이다. 그래서 노숙인이 발생하고 그 수가 늘어나는데 궁극적 책임이나 해결책은 당사자 이전에 해당 공동체 즉 그 사회와 국가에 귀결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하의 사회나 국가에서의 제도와 그 운영은 사람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평등·행복추구권 등이 전제되어야함에, 공정한 규정안에서 자유롭게 각자의 취향과 능력에 따라 필요를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만일 무작위 다수의 남녀노소가 달리기경주를 할 때 같은 출발선, 같은 코스에서라도,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주이고 불공정하다. 그러므로 약육강식·적자생존의 현실적 경쟁도구에서 능력의 상대적 열세로 인해 사회적 약자로 전락, 사람의 기본적 삶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해 사회·국가가 보전해 주어야 하는 것이며, 이는 자선이나 선택사항이 아닌 의당한 도리이고 책무이다.

이제까지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의 대체적 시각이 그들의 게으름이나 타락으로 인함임에 동정의 여지가 없는 그들만의 문제라는 생각을 바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같이 풀어야할 과제로 인식 전향해야 한다. 노숙인들 또한 똑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마땅한 권리임을 자각하고, 해당부처에 당당하게 문제해결을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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