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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남가주 한국학원 100년 대계

뿌리교육을 위한 한국학원이 어렵다고 할 때마다 동포들과 한국 정부가 나서 온갖 지원을 통해 고비를 넘겨왔다. 사재를 털고 시간을 내어 운영에 참여하기도 하며 잘 운영되도록 기원해 온 곳이 한국학원이다. 한국 정부와 동포들의 성금으로 학교 부지의 은행론을 갚았고, 운영자금도 마련해 주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저금통을 깨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독지가들이 하나 둘 이사직을 떠나면서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소식과 재정이 어렵다는 뉴스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8년 학교 문을 닫았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게다가 한국학원 건물을 다른 사립학교에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아 운영하려 한다는 기막힌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재정이 어렵다 해서 뿌리교육을 포기하고 부동산 임대업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개인재산도 아니고 뿌리교육을 위해 한국 정부와 동포사회가 성금을 모아 마련해준 건물이 아닌가? 뿌리교육을 해야 할 한국학원이 부동산 임대업자로 뒤바뀌려면 최소한 성금을 모아준 한국 정부나 동포사회 기탁자들에게는 사전에 설명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최종 결정했어야 한다.

이미 세 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총영사관과 단체장, 뜻있는 동포들은 기금을 모아 한인청소년교육회관으로 재탄생시키자고 결의했다. 특히 두 단체가 100만 달러씩 총 200만 달러 지원 의사를 밝혔고, 총영사관도 본국에 건의하여 몇백만 달러를 유치해 차세대를 위한 문화예술, 체육공간을 만드는데 힘껏 돕겠다고 선언까지 하면서 이사회를 설득했다. 하지만, 학원 이사회가 다른 사립학교에 임대해 주기로 했다니 황당할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임대로 들어오려는 사립학교는 어렵게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초, 중, 고등학교까지 갖추었다고 한다. 개인이 하는 사립학교도 한인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잘 운영되고 계속 확장을 하고 있는데,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는 정부와 동포사회로부터 그 많은 돈을 지원받고서도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차세대들이 교육받고,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이사회의 현명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현 이사진은 학원을 문닫기까지 방치한 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모두 사표를 내야 한다.

범 동포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원의 본래의 취지인 뿌리교육을 살려야 한다.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현 이사들 중 뜻을 함께하는 일부 이사는 장차 새로운 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 동포사회가 화합된 모습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의 결과에 책임 있는 분들이 대의를 위하여 조금 양보하고, 뿌리교육을 위한 100년 대계를 세우는 좋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서영석 / LA민주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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