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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브로드웨이 호평 '컴포트 우먼' LA 온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6/29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6/28 19:33

최우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2위
8월15일부터 LA다운타운서 공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현 안무가 합류
모임재단 전신영 대표가 제작에 나서

28일 LA다운타운에 있는 문화공간 '소울리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관계자들. 왼쪽부터 모임재단 전신영 대표, 김현준 연출, 김현 안무가.

28일 LA다운타운에 있는 문화공간 '소울리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관계자들. 왼쪽부터 모임재단 전신영 대표, 김현준 연출, 김현 안무가.

컴포트 우먼 포스터.

컴포트 우먼 포스터.

'위안부'. 이 한 단어가 갖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인에게는 상처고 잊을 수 없는 역사이며 아직 풀지 못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작품은 대중문화 공연으로 쉽게 소개되지 못한다. 아직 아물지 않은 예민한 상처여서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탄생한 한국 창작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이 LA 무대에 오른다.

8월 15일부터 25일까지 LA다운타운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시어터센터(Los Angeles Theater Center)'에서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이미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뉴욕 공연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2015년에는 관객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는 최우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후보에 올라, 30편의 후보작 중 2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 공연에는 세계적인 안무가 김현씨가 합류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2개월의 공연기간 내내 전 좌석이 매진됐고 비평가들의 호평으로 이어지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LA공연은 모임재단의 전신영 대표가 제작자로 나서면서 성사됐다.

28일 컴포트 우먼의 LA공연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연출을 맡은 김현준 디모 킴 뮤지컬 공장 대표는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중이다. 2000여 명이 서류전형에 지원했으며 이중 100여 명이 오디션을 거쳐 24명이 최종 오디션을 남겨두고 있다"며 "한인들은 물론 다민족 비율이 높은 LA에 맞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앞의 두 번의 공연이 타인종 관객에 포커스해 제작된 공연이라면 이번 LA공연은 한인 관객들도 염두에 두고 공연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안부는 무거운 소재다. 100분간의 공연을 무겁게만 이끌어 갈 수도 너무 가볍게 풀어나갈 수도 없다. 그 중간점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웠다. 최대한 인권문제에 포커스하고 주인공인 소녀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끌고가는 공연"이라며 "결코 반일 감정을 자극하거나 정치적인 이슈를 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뮤지컬은 일제 강점기, 도쿄의 설탕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소녀 '고은'이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소녀들을 만나게 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녀들은 함께 탈출 계획을 세우게 되고 역경을 딛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컴포트 우먼의 뉴욕 공연모습.

컴포트 우먼의 뉴욕 공연모습.

컴포트 우먼의 뉴욕 공연모습.

컴포트 우먼의 뉴욕 공연모습.

사실 컴포트 우먼은 2015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공연이 추진되기도 했었다.

김 연출가는 "초연 후 한국에서 공연을 해보자는 한국 프로듀서들의 러브콜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그해 12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근데 비행기에서 내리자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사회부 기자들로부터 수많은 연락이 왔다. 한일 간 위안부 합의로 인해 정치문제로 불거졌고 수차례의 한국 공연을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며 고 말했다. 그만큼 위안부는 여전히 다루기 어려운 소재다.

김현 안무가 역시 "한국에서의 공연은 힘들다. 2014년에는 한국에서 위안부를 소재로 한 뮤지컬 '꽃신'에 참여했었다. 그때도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경직되고 이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불편한 상황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며 "이번 뮤지컬은 그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한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김 안무가는 최대한 공연을 은유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여지는 사실적 묘사보다는 은유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아픈 것을 아프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흐름에 따른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LA공연을 추진한 전신영 대표는 "공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놀란 사실은 한인들 역시 상당수가 이 이야기를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걸 왜 또' '할 필요가 있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나는 다만 이러한 공연을 통해 우리 후세들에게 이슈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은 영리 목적이 아닌 모임재단의 커뮤니티 환원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한인들의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출가 김현준은

어릴적 뮤지컬 '캣츠'를 본 후 창작자의 꿈을 키운 김현준 연출가는 뉴욕시립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연제작을 공부했다. 현재 디모 킴 뮤컬 공장의 대표다.

컴포트 우먼 외에도 한인 유학생이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미 시민권자와 위장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뮤지컬 '그린카드'를 제작했고 한국 창작 뮤지컬을 수입해 영어로 바꾼 '인터뷰'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안무가 김현은

중앙대학교 재학시절 한국무용협회 주최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특상, 2007~2009년에는 동아일보 주최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그의 창작 작품들이 3년 연속 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과 2011년에는 연출가 질 마흐가 이끄는 세계적인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메인 댄서로 캐스팅됐다. 2013년부터 폴란드의 컨템포러리 댄스 컴퍼니 '아트 컬러 발렛(Art Color Ballet)'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세르비아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인 레나타 쉬코보와 함께 'RH+(Renata Skobo·Hyun Kim)' 퍼포밍 아트 듀오를 결성해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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