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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다뉴브의 비극

이창범 / 시인
이창범 / 시인 

[LA중앙일보] 발행 2019/07/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7/02 19:23

다뉴브의 비극

- 이 창 범




유럽의 젖줄이고 두번째로 긴 강

중부 유럽을 거쳐 흑해로 흐른다

그곳에서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달빛에 드려워진 다뉴브 야경

황금빛 의사당과 왕궁

천란한 순간을 보는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흐르고 있다



강 뚝 사이에 벗어 놓은

신발들의 다양한 조형물은

세계 2차 대전 유대인 학살 현장이었던

참혹한 역사가 숨겨진 곳이다

아직도 연륜 70년이 넘은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 인어 )호가

물길 따라 뱃길 따라 떠 다니고

낮에 비쳐진 부다와 페스트는

슬픈 아름다움으로 애수에 젖는다



을씨년스런 날씨

촉촉히 가랑비 내리는 늦은 저녁

황홀한 야경을 보러온 관광객들

대형 크루즈에 밀쳐진 추돌 사고

살려 달라는 외침도 한 순간

달빛 품은 물속으로 침몰하다



머리기트 다리 인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꽃

손으로 그려진 태극기가 놓여있다

시간이 갈수록 모여드는 시민들

다뉴브의 물결 (Waves of the Danube) 아닌

다뉴브의 아리랑(Arirang of the Danube)이

울려퍼지고 있다





▶시인 약력:카이저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30년이상 근무. 지금은 은퇴해 라하브라 거주. 시집 '그 시간의 흔적' 2018년 5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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