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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원장의 케이스 스터디] 클럽내 직책보다 활동 내용이 중요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LA중앙일보] 발행 2019/07/08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07/07 16:48

최근 한 교회 학부모회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리더십'을 화두로 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대학이 입학심사시 리더십을 중요한 요건으로 보는 것은 기정사실. 그런데 '과연 대학이 중요시 보는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라는 요지의 토론이었다.

학부모들에게 "좋은 리더십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대동소이한 답이 이어졌다. 학생회장 혹은 클럽 회장, 밴드 리더, 디베이트팀 리더 등.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의 타이틀, '창립자(founder)', 즉 클럽 창립자도 좋은 리더십에 들어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진짜 말하고 싶은 리더십은 그게 아니다. 대학이 '리더십'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보고자하는 것 또한 학생들의 그런 요란한 타이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보고자 하는 리더십은 그럴듯한 타이틀이 아니라 과연 학생들이 자신들이 활동한 클럽,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대학이 학생회장들만 뽑는다면, 그리고 모든 클럽이나 조직에서 최고의 감투만 썼던 학생들만 고른다면, 그런 학생들로만 구성된 대학의 조직들이 원활히 움직일 수가 없다. 너도 나도 회장만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회장이거나, 부회장이거나, 서기나 총무, 회계 혹은 회원이라면 과연 자신이 속한 클럽이나 모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지, 어떤 결과물을 냈는 지가 중요하다.

한 예로 필자의 학생 중 기억에 남는 에세이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LA 인근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이 학생은 10학년에 진학하면서 우연히 재미를 붙이게 된 탁구를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싶어 교내 탁구클럽을 찾았다. 다행히도 탁구부도 있었고, 체육관 옆 교실에 탁구대도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뿐 어떠한 활동도 없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점심시간마다 들러 탁구를 치곤 하다가 죽어가는 탁구부를 살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설득해 대대적으로 회원 모집에 나섰다. 탁구대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스폰서 교사와 의논 끝에 교내 탁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물론 참가비도 있었고, 가족들의 힘을 빌어 트로피도 장만했다.

이렇게 시작된 탁구 열기는 뜻밖에도 큰 호응을 불러모았고, 다음해에는 다른 학교들과 친선 토너먼트를 가질 정도로 클럽은 활성화를 이루었다.

이 학생은 탁구클럽에서 아무런 타이틀이 없었다. 과연 이 학생은 이러한 경험을 리더십 카테고리에 올릴 수 있었을까. 물론이다. 대학이 이 학생의 리더십에 큰 점수를 주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일 부모가 모두 맞벌이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어떤 과외활동도 참여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이 학생은 동생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활동에서 리더십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 지금도 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면서 새 학년에는 또 다른 클럽을 만들어 '클럽 파운더'라는 타이틀을 만들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전에 지금 속하고 있는 클럽들에서 자신이 할 일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gatewayacademy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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