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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애틀랜타서 ‘한일 경제보복’ 화두

“보복카드 175개…반일감정만 부추겨”
전인범 부총재 미국 주류 강연서 예측
일 총영사 G20 지칭 “하나의 기회 있다”
한일 기류 축소판…7월 현실로 점화

지난 5월 애틀랜타국제문제협회(ACIR)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특강. [전인범 부총재 페이스북]

지난 5월 애틀랜타국제문제협회(ACIR)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 특강. [전인범 부총재 페이스북]

지난 5월 말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주류 대상 강연에서 한국 법원 판결을 기화로 일본이 본격 경제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한국 측 인사의 우려 섞인 예측에 대해 일본 측 인사가 “아직 시간이 있다”는 취지의 유화적 제스처로 귀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시점으로부터 한 달 후인 6월 27일 서울고법이 일본기업 미쓰비시의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묻자, 7월 들어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등 수출규제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한일 기류의 풍향계가 사실상 애틀랜타에서 선행, 감지된 것이다.

특전사령관을 지낸 전인범 자유총연맹 부총재는 지난 5월 29일 애틀랜타 던우디의 애틀랜타국제문제협회(ACIR)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에 관한 특강에서 “일본이 175개의 한국 경제보복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강연에는 로버트 케네디 ACIR 회장과 찰스 샤피로(Shapiro) 월드애틀랜타카운슬(WAC) 회장 등 미국 주류 정관계 및 재계 인사 30여 명과 일본 외무성을 대표한 시노즈카 다카시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 등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전인범 부총재는 “과거 50년간 친목 도모 차원에서 한일 경제인이 매년 회의를 했지만 금년에 처음으로 안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본과 사업하는 지인들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진정성 있게 들려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의 재산을 압류하는 문제에 관한 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한국 편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재팬 패싱’이 단기적으로 쾌재를 부르게 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득보다 실을 더한다는 우려도 보탰다.

전 부총재는 “박근혜 정부가 임기 동안 (징용 배상 문제에) 지지부진했던 이유가 경제제재 보복을 우려해 눈치를 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말하고, 일본을 향해서는 “일본의 대 한국 경제보복은 ‘일본에 관한 호불호가 명확하지 않은’ 40%의 중도층을 흡수 시켜 70%의 한국 국민에게 반일감정만 부추기는 악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 총영사는 한국의 대일 경제의존도가 약화하고, 더이상 공동의 이익증진을 꾀하지 않는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카시 일본 총영사는 “두 나라는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이 점이 전 세계에게도 중요하기에 두 나라는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지칭하며 대화 창구가 남아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카시 총영사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는 ‘유용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착수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음을 암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인범 부총재는 7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5월) 강연에서 일본이 경제 보복하는 것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중도층을 오히려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강연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전 부총재는 강연에 앞서 25일 애틀랜타 둘루스에서 소수의 한인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한국 정부가 전략적 우방인 일본을 등한시하는 정책적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북 군사 전략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미국의 10만 명 이상 도시는 311개”라며 “(포병 전술로) 한 도시를 섬멸하려면 최소 3발의 미사일을 쏴야 한다. 북한이 미국을 섬멸하려면 1000발을 발사해야 하는 데 반해 북한은 평양과 원산 2개 표적에 불과하다”고 했다. 전쟁 가능성이 극히 적은 한반도의 역학관계에서 일본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당시 참석자들은 해석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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