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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포' 더 강한 지진 불안

[LA중앙일보] 발행 2019/07/0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7/07 21:40

5일 20년 만에 7.1 강진 발생
하루 전날 6.4의 11배나 강해
7.0 이상 발생 가능성 20분의 1

지진은 일단 멈췄지만,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대형 강진(빅원)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 19분 LA로부터 북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인근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불과 6마일 정도로 파악됐다. <관계기사 2·26면>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땅 흔들림이었다. 전날 비슷한 곳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강진은 전날 독립기념일 지진보다 에너지를 분출한 위력 면에서 11배나 더 강했다.

지질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모 6.4의 지진은 전진(前震)이었고, 규모 7.1의 강진이 본진(本震)이었다. 이번 지진으로 지각판을 약 4.9마일 정도 찢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한동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여진을 예상해야만 한다"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본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20분의 1 정도는 된다"라고 말했다. 지질조사국은 만일 다음 지진의 진앙이 주민이 상주하는 마을 가까운 곳이라면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는 꽤 오랫동안 비정상적인 (지진) 평온기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유형의 지진 발생이 정상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불의 고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종말 영화'의 소재로 흔히 쓰이는 샌안드레아스 판(板)과는 다른 두 개의 판이 움직인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분석했다. NBC 방송은 일부 지질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판이 실제로 움직인다면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지질학자들은 규모 8.0에 가까운 빅원이 지난 강진보다 125배 이상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 1994년 57명의 인명 피해를 낸 노스리지 지진보다도 44배나 강할 수 있다.

이번 강진은 LA다운타운은 물론 서쪽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북쪽으로 새크라멘토, 남쪽으로는 멕시코에서도 감지됐다. LA다운타운 고층빌딩에서는 30초 동안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는 목격자 증언이 잇달아 나왔다. 시민들이 패닉 상태에서 뛰쳐나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영화 제작자 에바 두버네이는 "LA에 평생 살았는데 '이것이 빅원인가'라고 난생처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도 땅이 흔들리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는 전언이 잇따랐고, 한국에 있는 친지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도 관중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저녁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4회 진행 도중 5층 이상 관중석이 흔들리면서 놀란 팬들이 자리를 떴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지만 스타디움에선 한동안 웅성거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진앙에서 가까운 리지크레스트 인근 마을 수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곳곳에서 건물 균열이 보고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컨 강 협곡에 있는 178번 주 도로 일부 구간이 낙석으로 폐쇄됐다. 다행히 이번 지진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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