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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한국인의 정직성

얼마 전, 학술지 사이언스에 '세계 각국의 시민 정직성'을 조사한 것이 발표되어 그에 대한 논란이 일부 있다.

조사 측에 따르면 시민 정직성은 사회적 자본과 경제발전의 기본이다.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각기 정직성과 이기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의 비율을 실험을 통해서 조사해 보았다는 것이다. 실험은 40개국의 5~8개 정도의 도시들을 선정해서 세계 355개의 도시에서 이루어졌다.

실험은 지갑에 돈의 액수를 다르게 넣거나 혹은 돈을 넣지 않은 상태의 것을 공공장소 혹은 사적인 장소 등에 무작위로 뿌린 후, 지갑을 줍는 사람들이 그 지갑을 주인에게 얼마나 돌려주는가 하는 비율을 조사했다. 지갑에는 주인의 연락처를 남겼었다.

그 결과, 돈이 들어 있지 않은 지갑을 주인에게 가장 많이 돌려준 국가는 스위스였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그 다음 순위였다. 돈이 든 지갑을 가장 많이 돌려준 나라는 덴마크였으며, 스웨덴,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어떨까?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돌려준 비율에서는 16위이고, 돈을 넣지 않은 지갑을 돌려준 비율은 20위였다. 40개국에서 대체로 중간 정도다. 현재 미국 사람들이 정직성에서는 최고 선진국이 못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과거에는 미국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오래전 텍사스 소재 SMU에 유학왔을 때 일이다.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손목시계를 풀어놓고 손을 씻은 후 그만 깜빡하고 그냥 나온 적이 있었다. 강의 듣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여러 시간 후에 그 화장실에 가 보았다. 시계는 그 자리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인들의 정직성 및 도덕성이 많이 나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과 훈육이 잘못되어서일 것이다.

이번 세계 정직성 조사에서 제일 꼴등, 다시 말하면 가장 정직하지 못한 나라 국민은 어느 나라로 나왔을까? 중국이다. 중국은 40개국 중에서 40등이다. 돈이 든 지갑을 돌려준 비율은 약 20%, 돈이 안 든 지갑에서는 7% 정도다.

중국은 이 발표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어떤 연구회가 자기들 스스로 다시 실험을 했는데, 지갑을 돌려준 비율이 무려 73.5%나 되었다고 한다.

이미 사이언스지의 발표가 나가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실험을 한 이 결과를 과연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중국인들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성 개조를 위한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의 정직성과 도덕성을 함양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 실험에서 한국과 일본은 빠져있다. 만일 일본이 포함되었다면 정직성 최상위권에 들어갔을 것임에 틀림없다. 일본인들의 정직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직성은 어떨까? 아마도 '중, 하위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비자 신청에서도 허위 기재 많아 비자 면제국 지위도 위험하다고 하지 않는가.

물질 만능주의, 이기주의를 탈피해야 한다. 정직한 국민이 되도록 각급 학교에서 특히 가정에서 정직성과 도덕성 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사이언스지가 언급한 대로 정직성은 국가의 사회적 '간접 자본'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정직성 함양 캠페인이라도 벌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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