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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뷰] 하노이에서 판문점 회담까지

6월 마지막 주말, 전세계의 시선은 한반도로 향했다. 오사카 G20 정상회담은 곧이어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전야제가 되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결렬에서 미국 측은 포괄적 해결 방식인 비핵화 빅딜을 촉구했다. 북한은 단계적이며 동시적 해결을 요구하며 접촉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스티브 비건 국무부 특별 대표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해 이번 판문점 번개 회담이 전격 성사되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트럼프 대통령의 한 걸음 양보가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한 결정적 이유였다. 게다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평양 방문이 배경으로 작동하였다.

시 주석은 지난달 19일 노동신문에 실린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하노이 북미대화를 파투낼 작정이었으며 이는 고단수의 한 수였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빅딜이든 스몰딜이든 어떤 합의도, 미국 내에서는 뮬러 특검 보고서 문제로 주목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차피 환영받지 못할 합의를 하느니 차라리 북한이 받지 못할 빅딜을 제안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 면에서 어떤 성과가 없는 트럼프에겐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북한의 비핵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성공적인 비핵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빅딜을 꺼내 북미정상회담을 결렬시켰다. 그리고 미국민과 정치권에 빅딜만 주장해선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는 이번 판문점에서 보인 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동시적, 병행적 합의를 이뤄내는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일보 후퇴한 고단수의 전술이었다.

그럼에도 북한이 잘못된 '새로운 길'을 결정할 경우, 모든 것이 수포가 된다. 그래서 4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톤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잘못된 '새로운 길' 결정을 막기 위해 문 대통령은 중간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9월) 유엔총회에 가서 연설하고 그 김에 백악관, 워싱턴으로 건너가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정상회담을 하고 와서 UN 총회에서 연설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엔 총회 연설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는 한걸음 바짝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이다.


김일선 / 글렌데일 교육구 한국어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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