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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성범죄, 정계에도 '불똥'

[LA중앙일보] 발행 2019/07/10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9/07/09 18:54

‘멋진 녀석’ 칭찬한 트럼프
“오래전에 사이 틀어졌다”
클린턴도 “범죄에 대해 몰라”
어코스타 노동장관엔 사퇴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은 엡스타인의 개인 전용기 이용 혜택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 [본사전송]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은 엡스타인의 개인 전용기 이용 혜택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 [본사전송]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되면서 워싱턴 정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그와 얽힌 전ㆍ현직 대통령들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것은 물론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은 11년 전 엡스타인이 불기소 처분을 받을 때 관할 검사장이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멋진 녀석""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라고 평가하고서 "그는 심지어 나만큼 미녀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엡스타인이 14살짜리를 포함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행각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엡스타인을 기소하기 전날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 "나는 그것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9일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엡스타인과의 친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황급히 선 긋기에 나섰다. 클린턴의 대변인은 "최근 뉴욕에서 기소된 엡스타인의 끔찍한 범죄에 관해서 클린턴 전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 이용과 관련해서는 "2002년과 2003년에 클린턴 대통령은 모두 4차례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탔다. 여기에는 클린턴재단의 업무에 관한 경유지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 고커의 2015년 보도에 따르면 비행 기록상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12번 넘게 탔다고 더힐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장소로 지목된 맨해튼의 고급 주택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인물을 인용해 그곳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서명이 적힌 사진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위기에 처한 것은 10여년 전 검찰이 엡스타인을 봐줄 때 관할 검찰청을 지휘한 어코스타 장관이다. 앞서 플로리다주 남부지검의 수사 결과 엡스타인은 2001~2006년 사이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감형 협상을 벌여 2008년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어코스타 장관이 당시 플로리다 남부지검장이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8일 어코스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어코스타에 대해 "2년 반 동안 그는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며 옹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 장관 논란과 관련 "매우 안타깝게 느낀다"면서 어코스타가 과거 검사로 재직할 당시 엡스타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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