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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코리안 디아스포라’ 꿈꾸는 이근무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11 15:22

“전주 이씨이자 시카고 이씨입니다”

1971년 12월 이근무(사진·76)씨는 덴마크에서 2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시카고로 왔다.

건국대 축산과 61학번인 그는 1963년 열린 전국 농과대 학술 심포지엄서 최우수상을 받고 유축농업에 몰두하게 됐다. 졸업 후 ‘인삼농원’의 창립사원으로 들어가 생산, 기획과장을 거친 후 펠로우십을 받아 덴마크 유학을 떠났고 그 후 세계 농업의 중심지이자 형님이 사는 시카고로 오게 됐다.

시카고 생활 48년 차인 그는 농업을 지키고, 농업무역을 통한 실질적 교류와 민족운동 승화, 교회 봉사라는 세가지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1년 해외한민족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한상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른 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주창했다.

한인사회와 관련한 이력 또한 화려하다. 제33대 한인회 이사장과 세계 한인 교류협력기구 공동대표를 비롯 한인사회 봉사회, 한미장학재단, 해외동포 문제연구소 등을 거쳤고 한미농촌연구회장, 세계 해외한인 무역협회장,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기독실업인 회장, 국가조찬기도회 회장도 지냈다. 제일연합감리교회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그는 “시카고 동포사회는 자기가 태어난 곳, 자란 곳에는 신경을 쓰지만 묻힐 곳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며 “자체 센서스를 실시한다거나 한국에서 ‘시카고의 밤’ 행사 등을 개최하여 시카고를 프로모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을 동포사회가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그는 “집토끼에다가 산토끼까지 잡아야 한다. 시카고에서 근무한 관공서 출신 인사들이 한국에 돌아가 ‘미시간클럽’을 만들었으니 그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주 이씨 족보를 가진 그는 스스로를 ‘시카고 이씨’라고 말한다. “나만 잘 사는 생각을 버리고 민족 정신, 시대 정신을 구현해 역사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미·중·일 사이에 끼어 과거 구한말의 시대적 상황을 연상시키는 요즈음, 어떻게 코리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아들만 셋이다. 아이오와대를 나온 장남은 가업을 이어 곡물과 농업기계 무역을 하고 있다. 둘째는 오래곤주에서 시푸드 퀄리티 콘트롤 분야에서, 막내는 디어필드팍 디스트릭트에서 근무한다.

그는 시카고를 사랑하는 동포의 일원으로 인생을 여기서 마감하고 싶다고 한다. 글렌뷰 콘도에서 살면서 친구들과 가끔 골프를 즐기고 아가페 성가대 대장을 맡아 열심히 뛰는 그의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무척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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