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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의학도 대신 작곡가 택했죠"…한인 2세 작곡가 브라이언 김

부모 기대에 의사공부하다
음악 전공…할리우드 맹활약
애비스 등 시트콤·쇼 작업

아시안 연예 매체 '캐릭터미디어(Character Media)'는 최근 주류 방송 및 영화계에서 다양한 작곡 활동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인 2세 작곡가 브라이언 김(한국명 현준·37·사진)씨를 집중조명했다.

뉴욕주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릴 적부터 악기에 소질을 보였다. 피아노, 기타, 색소폰 등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뤘고, 자연스럽게 음악가를 꿈꿨다. 하지만 의사였던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김씨가 의사가 되길 바랐다. 결국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김씨는 예일대에 입학해 의사의 길을 걸으려 했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전공을 음악으로 바꿔 대학을 마친 뒤 워싱턴DC로 거처를 옮겨 음악교사가 됐다.

그러던 중 12년 전 동부의 삶을 청산하고 LA로 건너왔다. 오로지 '작곡' 하나만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작곡을 배우기 위해 USC 영화음악 작곡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긴 그는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존 스위하트 음악감독 존 스위하트의 보조 작곡가로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각종 TV쇼 음악 작업에 함께했다.



특히 인기 장수 TV시리즈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낫싱 수츠 미 라이크 어 수트(Nothin' Suits Me Like a Suit)' 뮤지컬신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TBS 인기 TV시리즈 '서치 파티(Search Party)', 넷플릭스 필름 'G.B.F'등에 김씨의 솜씨가 담겼다.

최근 김씨는 디즈니채널의 'Star vs. The Forces of Evil(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과 성인 시트콤 'Abby's(애비스)'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그는 "마법 공주의 모험이야기 애니매이션과 샌디에이고서 불법 운영 술집을 배경으로하는 시트콤 음악 작업은 극과 극이다. 경쾌하고 빠른 리듬인 애니메이션의 경우 강하고 복잡한 전자 현악기의 혼합 작업이 주로 쓰이는 반면 시트콤 애비스는 먼저 대사가 들어갈 공간과 타이밍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처음 그가 USC 입학했을 당시 아시안 음악가에 대한 선입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작곡가가 아닌 전형적인 클래식 피아노 잘 치는 아시안으로 보여지는 게 싫어 한동안 피아노를 놨다"며 "롤모델로 삼을만한 아시안 영화, 방송 음악 감독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는 중국 음악감독 탄둔이 작곡한 무협영화 '와호장룡'을 보고는 큰 영감을 받았다. 김씨는 "전자음악 뿐만 아니라 기악 작곡과 아시안 유산에 대해 받아드릴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전자 음악 및 '로파이(Lo-fi, 저음질을 뜻하는 음향 용어)'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클래식 작곡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작곡가를 꿈꾸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을 격려하면서 "지난해부터 아시안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할리우드 무대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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