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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뒷산을 법당삼아 올라요"

김인순 객원기자
김인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7/16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9/07/15 18:54

남가주불교 '무심산행회'
'포행'하는 마음으로 등반
목적지 다달아선 함께 명상

무심산행회 초창기멤버들. 왼쪽부터 이규동 회장, 김인숙,법성화,김영목씨.

무심산행회 초창기멤버들. 왼쪽부터 이규동 회장, 김인숙,법성화,김영목씨.

무심산행회 회원들이 명상하는 모습.

무심산행회 회원들이 명상하는 모습.

남가주불교계의 여러 단체 중에 '무심산행회(회장 이규동)'가 있다. 2016년 10월 초 LA 인근의 산을 첫 등반으로 지난 3년 동안 매주 토요일 한번도 빠짐없이 불자들이 모여 산행을 하고 있다.

이규동 회장은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좋아하는 불자들이 함께 등산하는 모임을 만들면 어떻겠냐며 말그대로 '무심' 상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름도 '무심산행회'로 지었다"며 웃었다.

새벽 6시 약속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오렌지카운티와 LA에 사는 불자들로 열명 남짓이었는데 3년 동안 입소문으로 동참자가 많이 늘어 현재 공동카카오톡에 63명이 올라있다. 불자가 아니어도 원하여 찾아오면 모두 반기어 함께 산에 오르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행해지는 등반에 항상 20명 정도가 참석하고 있다.

같은 산이고 오르는 행위는 같은데 무심산행회가 일반 산행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창단멤버 중 하나인 김영목씨(70대)는 "워낙 산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부터 등산을 즐겼다. 뭔가 머리속이 시끄럽고 복잡하면 혼자서 산행을 하곤했다. 오르다보면 산속에 사찰이 있고 당시 불교신자는 아닌데도 쉬면서 땀을 식히면 마음이 가라앉고 조용해지곤했다. 무심산행회를 통해 그때의 '마음 조용해짐'을 느껴서 계속 동참해 오고 있다"며 자신이 느낀 다른 산행과의 차이를 짚었다.

남편과 함께 3년전부터 회원이 되었다는 김인숙씨는 "등산해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처음엔 옆사람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오르다가 나중에는 나 혼자의 산행이 된다. 점점 숨가빠지고 땀흘리면서 힘들어하는 나자신과 함께 하면서 점차 내 안을 들여다 보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내가 왜 그렇게 성을 냈을까 산행할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모임자체가 불자들이라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용하고 명상적이다"며 좋하는 이유를 전했다.

등반경력 7년차인 법성화씨는 "불자들은 산에 있는 법당에 오르는 그 과정자체를 수행으로 본다. 불교에서 스님들이 많이 하시는 포행(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미국에 사찰들은 대부분 도심에 있어서 차로 가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어 항상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산을 좋아하는 불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산에 오르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수행이 된다"며 땀흘리며 힘든 몸을 통해 마음이 맑아지는 걸 일주일에 한번 느낀다며 회원들끼리 '우리는 토요일마다 LA 뒷산에 있는 법당에 간다'고 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목적지에 다달으면 간단한 요기를 마친 후 각자 평평한 바위를 찾아 앉아서 명상을 한다. 어떤 때에는 5분이다가 10분, 15분으로 길어지는 날도 있다.

이 회장은 "하산할 때의 마음과 몸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와 분명 달라진 걸 느낀다는 것이 회원들의 이구동성이다. 불교가르침의 핵심인 '무심'이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나의 욕심,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불경만 읽고 이해한다고 되지 않는다. 불교에서 수행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이뤄져야 한다. 마음으로 이것을 생각하면서 계속 힘겹게 오르는 행위가 바로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는 '수행'이다"며 불자가 아닌 사람도 환영한다는 초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문의:(714)213-5222 이규동회장, (213)948-0521(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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