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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후세 교육을 위한 계약 철회

폐교된 윌셔사립초교 건물 임대와 관련해, 새언약 초중고교가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진에게 계약 철회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미 지급한 렌트비 반환시 그동안의 과정을 문제삼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다.

그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남가주한국학원은 우리 아이들의 뿌리 교육을 위해, 한국 정부와 이곳 한인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곳이다. 그런데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운영난으로 2018년 학교 문을 닫았다.

그러자 이사회는 한국학원 건물을 다른 사립학교에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아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교육 기관이 부동산 임대업으로 돌아선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LA총영사관의 반발은 더 거셌다.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국학교 10여 곳의 한국 지원금마저 끊겠다고 했다. 또 해당 이사들을 한국 입국금지까지 하겠다고 했다.



몇 차례 공청회를 통해 나온 한인사회·한국정부 의견은 해당 부지와 건물을 '한인 청소년교육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자금 마련 계획도 이미 준비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요지부동, 건물 임대에만 치중했다. 그러던 중 이사 한 명이 임대를 추진 중인 학교와의 이해관계가 있다며 '이해충돌·도덕적 해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인사회는 남가주한국학원 문제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몹시 시끄러웠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 참에 후세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작용도 했다. 이사진의 무능과 아집만을 탓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어 교육을 위해 각자의 시간을 쪼개 헌신·봉사해온 노고와 어떻게든 학교를 살려보자는 마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애초부터 이기고 지는 승패 게임은 아니었다. 자녀 세대를 어떻게 위하느냐가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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