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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테슬라 입사는 내 인생 최대 도전"

[LA중앙일보] 발행 2019/07/1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07/17 19:43

원년멤버 차 디자이너 버나드 이씨

마쓰다 근무중 머스크 만나
이직 후 환경오염 죄책감 덜어
최근 모교 아트센터 교수로

"엘론 머크스가 제 꿈에 확신을 줬죠."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디자인 스튜디오 창단 멤버인 한인 버나드 이씨를 주류매체 '골든스테이트(Golden State)'가 집중 조명했다. 11년 전 이씨가 한 선택은 모두의 비웃음을 샀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일본 자동차 대기업 마쓰다(Mazda)의 선임 디자이너였던 이씨는 사표를 쓰고 돌연 이름 모를 스타트업에 지원한다. 바로 지금의 테슬라다.

이씨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변 지인들 모두가 뜯어말렸다"며 "회사들이 문을 닫고 실직자가 쏟아지는 마당에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테슬라에 입사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도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의 만남은 그가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이씨는 "머스크는 차량업계의 '애플'을 만들고자 했다. 함께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씨의 선견지명은 그를 세계 최고 전기차 기업의 디자인 스튜디오 창립 디자이너로 만들었다.

이씨는 이민자 부모를 둔 한인 2세다. 부친은 예일대 의대 인턴과정을 밟기 위해 1973년 코네티컷주로 이민왔다. 이후 이씨가 3살 때 LA로 건너왔다. 이씨가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4살 때부터다. 종종 매치박스(Matchbox) 자동차 모형을 사주던 부모님이 하루는 그 장난감 차들을 그려줬고 이씨는 곧잘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6학년 무렵 이씨는 줄곧 학교에서 취미로 차 그림을 그렸다. 당시 그의 재능을 알아본 담임 선생님은 그에게 '자동차 디자이너'를 권유했다.

의사가 되길 바랐던 부모님의 기대를 뒤로하고 이씨는 1994년 패서디나에 있는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에 진학하게 된다. ACCD는 세계적인 차 디자이너의 산실이라고 불린다.

이씨는 차 중에서도 '전기차'를 동경했다. 혼다 포드 등에서 외부 디자이너를 역임한바 있던 그는 항상 차량을 생산하는 자신이 환경 오염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중반 그는 LA오토쇼에서 테슬라와 운명같이 마주쳤다. 테슬라는 이씨에게 '전기차' 라는 불씨를 지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테슬라로 이직을 결심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에서 있던 지난 10년이 그의 경력에서 가장 힘든 순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입사 초기 그는 회사에서 먹고 자며 디자인에만 몰두했다. 이씨는 "당시에는 아무도 고급 전기 세단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이라며 "그 기간 동안 테슬라에선 1세대 차량 모델 S를 비롯해 X 3까지 연이어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자동차 시장의 새 지평을 열게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테슬라 모델들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의 촉매제 역할을 했고 전기 차량 발전의 개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의 산지 디트로이트가 아닌 가주에 본사를 둔 테슬라에 대해 그는 "변화에 열려있고 다각도로 사고하는 가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무수한 재능있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조합은 테슬라를 탄생시키기에 완벽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테슬라 디자이너직을 내려놓고 모교인 ACCD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씨는 "디자이너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고 지능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그 해결책을 보여줘야 한다"며 "학생들 안에 내제된 컨셉을 잘 이끌어내고 발전시켜 실재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교수의 임무"라고 밝혔다.

이씨는 한식 바비큐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LA한인타운에 있는 '길목'을 자주 간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줄곧 데려가 주셨는데 갈비와 동치미 국수의 조합이 일품"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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