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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작은 발걸음, 큰 도약

"삐익- 삐익-." 착륙 직전, 날카로운 경고음이 두 번이나 울렸다. 컴퓨터는 에러를 번쩍였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연료의 잔량은 25초 남짓. 우주인은 착륙을 강행했다.

50년 전(1969년) 내일(20일)은 인류가 달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날이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은 '이글(Eagle)', 착륙 지점은 '고요의 바다'. 세 명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사령관), 마이클 콜린스(사령선 컬럼비아 조종사), 에드윈 올드린(착륙선 조종사)이 타고 있었다.

착륙 후 우주선에서 나가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디딘 암스트롱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라는 기념비적 말을 남겼다. 원래는 올드린이 먼저 달에 내렸어야 했는데, 좌석배치 때문에 'First Man' 위치를 뺏기게 됐다. 그래도 올드린은 낫다. 대충 이름이라도 기억한다. 하지만, 가장 서러운 사람은 사령선의 콜린스. 그는 달에 착륙하지 않은 채 사령선을 타고 달의 궤도를 돌았어야 했다. 덕분에 별명도 얻었다. 인류 역사에서 '다른 인간으로부터 홀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

달에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시간 반 동안 성조기 및 과학 실험 키트 설치, 사진촬영, 유영 산책을 했다. 이후 착륙선에 돌아가 달에서 7시간 수면을 취하고, 지구(하와이에서 1500km 떨어진 지점)로 귀환했다.



올드린은 달의 궤도를 선회하면서 착륙 전 이런 말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누구든, 지금 어디 있든, 잠시 멈춰 각자의 방법으로 감사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실제로 이날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 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인한 축구전쟁(실제 유혈 전쟁이었다)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폴로 11호가 발사·귀환할 때까지 36시간 동안 휴전했다. 한국서는 윤석중씨가 아폴로 11호 기념 동요 '앞으로'를 작사하기도 했다.

오늘 밤, 저 달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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