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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셨나요? 'Nonuple Bogey'

듀발, 7번 홀서만 14타
1라운드 20오버파 91타
"포기않고 끝까지 하겠다"

데이비드 듀발(48·미국)은 한 때 세계 톱 랭커였다. 1999년에는 4승을 올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도 함부로 굴지 못했다. 랭킹 1위 자리를 듀발에게 내줘야했다.

꺾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공교롭게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됐다. 1천만 달러짜리 호화 맨션이 폭락하면서 은행빚만 잔뜩 떠안게 됐다. 생활이 흔들리며, 골프 샷도 어지러워졌다. 랭킹은 100위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투어 카드도 잃었다. 그래도 한가지 추억은 남겼다. 2001년 디 오픈 우승이라는 자랑거리다.

듀발은 18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열린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 출전했다.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다. 5번 홀부터 휘청했다. 공 2개를 잃어버리고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문제는 7번 홀이었다. 엄청난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번째 티샷한 공을 잃어버렸다. 두번째도 마찬가지다. 세번째도 위험했다. 간신히 찾아서 그린에 올렸다. 그런데 다른 캐디가 이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자세히 보니 자기 공이 아니었다.



다시 티 그라운드로 돌아가야했다. 4번째 공을 꺼내서 다시 샷을 날렸다. 이 공으로 6타를 기록했다.

7번 홀 스코어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경기 위원들도 골치가 아팠다. 처음에는 '15'라고 발표했다. 잠시 후 '13'이라고 수정됐다. 그러더니 또한번 '14'라고 정정했다.

계산은 이렇다. 처음 2개를 잃었다. 타수-벌타-타수-벌타로 4타다. 4번째 공으로 6타를 쳤기 때문에 10타가 된다. 문제는 3번째 공이다. 듀발은 공을 쳤고, 잃어버렸기 때문에 벌타도 받아야 한다. 3번째 공으로도 2타를 썼다. 여기에 잘못된 공을 친 2벌타를 더하면 총 14타가 된다. 벌타는 5타, 타수는 9타다. 기준 타수(5)보다 9타를 더 치는 '노뉴플 보기(Nonuple Bogey)'가 된 것이다.

USA 투데이에 의하면 148회째를 맞는 디 오픈에서 14타는 두 번째로 많은 스코어다. 1950년 로열 트룬 골프장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헤르만 티시가 15타를 친 것이 기록이다. 1925년 프레스트윅 골프장에서 D.머독은 14타를 쳐 듀발과 같은 스코어를 냈다.

듀발은 이날 20오버파 91타를 기록했다. 156명의 참가자 중 꼴찌다. 바로 앞 순위와도 8타나 차이난다. 하지만 듀발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 경기 후 "이제까지 90타를 넘긴 적은 없었다. 끔찍한 악몽이었다. 그래도 내게는 의무가 있다. 할 수 있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 분명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맨 뒷자리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겠다."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paik.jong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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