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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입장 엇갈리는 미주 한인들] "괘씸한 일본, 그렇지만…"

[LA중앙일보] 발행 2019/07/19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7/18 22:28

▶우리도 한국처럼
한인단체들 잇단 규탄 성명
일부 한인 "불매운동 동참"

▶여기는 미국인데
섣부른 감정 대응 피해 키워
"싸움보다 협상으로 실리를"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대하며 반도체 주요 품목 수출 금지 등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을 선언하고 한국에서도 이에 맞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안 가기 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 입장도 강경 일변도다. 이런 가운데 18일 LA 한인단체들도 대 일본 비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악화된 한일관계가 미주 한인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와 전시 성폭력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 'LA나비'(회장 이 안젤라)는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가 과거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과 사과는커녕 경제 보복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4년 전 한일 정부간 합의로 만들어진 단체로 일본 정부 사과 없이 성노예 피해자에게 10억 엔을 나눠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광철 KAPAC 대표는 "일본의 이번 조처는 경제보복이 아니라 침략적 도발행위"라며 "미주한인과 단체들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일본 여행 자제나 불매 운동 등 한국의 정치적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LA에 거주하는 줄리안 김씨는 "일본을 가까운 이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며 "일본 제품 불매는 물론, 일본타운 방문 안 하기 등도 실천해야 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흥사단LA' 민상호 대표는 "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마트에 가서도 일본 맥주를 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주 한인들은 본국의 다수 국민 감정과는 달리 이번 사태를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역업을 하는 A씨는 "불매운동의 뜻은 이해하지만 전범기업이 아닌 모든 일본기업 제품을 불매한다는 것은 공감되지 않는다"며 "감정적으로만 대처할 게 아니라 효율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50대 최모씨는 "또 불매운동이냐"며 "(글로벌 세계에서) 국가 중심의 세계관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라크레센타에 사는 40대 유모씨 역시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미국에서 특정 국가를 배척한다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입지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감정이나 여론만 믿고 싸움판을 키우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실리를 찾기 위한 협상에 나서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LA한인회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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