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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나서자" 일본 무역보복에 한인들도

일부 소비자·업소 동참 조짐
"신중하게 생각해야" 의견도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반도체 주요 품목 수출 금지 등 경제보복을 선언한 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뉴욕으로도 번지고 있다.

여러 한인들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인 단체들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최모 씨는 페이스북 계정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포스터를 게재하고 "우리나라는 35년간 독립운동을 했다"며 "불매운동이 한·일 외교문제의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한국인의 의지를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동참한다"고 게재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모 씨도 "일본산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맥주도 마시지 않는 등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한국·일본 둘 다 원하면 나서겠다"

한·일 무역 갈등 관련 첫 언급
"문 대통령이 중재 요청" 밝혀
당장 뛰어들 뜻은 없어 보여


한국의 불매운동이 소비자 수준의 캠페인을 넘어 마트 등 소매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한인 상인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퀸즈 포레스트힐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이헌재 씨는 "오래 전부터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 맥주를 취급하지 않았다"며 "미주지역 동포들도 불매운동에 가담하면 한국에 힘이 더 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장은 "일부 협회 회원들이 일본 제품을 팔아도 되는 것인지, 불매운동을 전개하자는 건의를 하기도 했지만 협회가 공식적으로 나서기에는 민감한 사안이라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자는데 일단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한인사회 일부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 갈등에 대해 너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며 감정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실리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불경기로 힘든 이들이 많은 가운데 정치와 경제 문제를 섞어 소상인들이 피해를 겪으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는 것이다.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의 경우 양측 다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미국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계 미국인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단 지켜봐야 하겠지만 갈등이 계속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 정치인들에게 물밑접촉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거나 공식 성명을 발표해 압박을 가할 수도 있으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류 언론들도·한·일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다루며 "일본이 세 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한국을 분노시켰다"고 보도했다. 양국간의 무역 분쟁이 일본 전자제품과 의류,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보이콧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SJ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한·일 무역 분쟁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긴 힘들어 보인다면서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한·일 긴장 해결을 돕고 싶다고 처음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세계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 공급을 위협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정치·경제 분쟁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양국간의 긴장에 관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19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갈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문 대통령)는 나에게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과 관련해 많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면서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언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요청의 세부사항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아마도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둘 다 원한다면 (관여) 할 것"이라며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총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일 갈등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마도 둘 다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 것으로 볼 때 당장 나설지는 확실치 않다. 문 대통령이 요청했다고만 언급한 거로 봐서 아베 총리에게서는 아직 개입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에 문제 해결을 맡겨두겠다는 의미가 아직은 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부탁에 대해 "내가 (한국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새로운 부탁에 한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과도 관여하고 있고 한국과 멋진 무역협상도 하는 등 (한국 관련) 여러 가지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신종민·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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