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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참의원 과반 얻자마자 "韓, 제대로된 답변 가져오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21 08:45

선거 승리 뒤 인터뷰서 압박 강화
정상회담 묻자 징용문제 꺼내
“수출 규제 보복 아니다” 되풀이



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도쿄의 자민당 본부를 찾아 밝은 표정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 이름 앞에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2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개헌 발의선 확보에는 실패했다.

22일 오전 4시32분 현재 NHK 개표 중계에 따르면 자민당 57석, 공명당 14석으로 71석을 얻어 124석이 걸린 선거에서 절반(62석)을 넘어섰다.

수출규제 등으로 한국 보복 조치를 강행했던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명분 삼아 ‘한국 때리기’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TV아사히 인터뷰에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결코 보복조치가 아니라 안전 문제와 관련한 무역 관리”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에 3년 동안 관련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한국 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선 한국이 성실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를 거론한 뒤 “국가 간 관계 구축을 위한 기초 협정에 반하는 대응을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21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NHK가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가 이뤄지는 전체 124석 중 자민당은 55~6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12~14석을 얻는 것으로 예상됐다. NHK의 출구조사대로라면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은 기존 의석(70석)을 합쳐 연립여당은 참의원 전체 245석 중 137~147석을 확보하게 됐다. 일본의 참의원(의원 임기 6년) 선거는 절반씩 나눠 3년마다 치러진다.

연립 여당에 개헌에 적극적인 야당 ‘일본유신회’, 자민당에 동조하는 무소속 의원을 합친 소위 ‘개헌세력’이 개헌안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164석)’를 유지할 수 있느냐도 이번 선거의 관건이었다. 이를 위해선 기존 의석 79석 외에 이번 선거에서 ‘개헌세력’이 85석을 확보해야 했다. 그러나 아사히(朝日)신문과 NHK방송은 22일 오전 0시30분쯤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세 정당이 확보한 의석수가 이에 못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일제히 예측했다. 정확한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새벽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의 의도대로 현행 평화헌법을 바꾸자는 개헌 정국으로 일본이 급속하게 휩쓸려 들어갈 경우 일본 정치의 진영 대결 구도가 확연해지며 아베 총리의 한국 압박이 더 거세지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게이오대 교수는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조치가 약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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