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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이빨 앞으로 뻗은 두개골 주인은 희귀 혼종 고래

[LA중앙일보] 발행 2019/07/22 스포츠 21면 기사입력 2019/07/21 15:37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온 기괴한 고래 두개골의 주인이 흰고래(beluga)와 일각돌고래(narwhal) 사이에서 태어난 희귀한 혼종 고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개골은 나선형 이빨이 수평으로 뻗어있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린란드 오지 어촌의 창고 지붕 위에 얹혀있는 것이 과학자의 눈에 띄어 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30년 가까이 정체를 모른 채 먼지만 쌓이다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코펜하겐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산하 덴마크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엘리네 로렌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두개골이 흰고래와 일각돌고래의 이종교배로 태어난 수컷 혼종 고래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미한테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통해 혼종 고래의 어미가 일각돌고래인 것을 확인했다.

일각돌고래는 수컷이 가진 긴 나선형의 엄니를 암컷을 유혹하는 도구로 이용하는데 수컷 흰고래는 이를 갖지 않았음에도 암컷 일각돌고래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짝짓기를 한 셈이다.

연구팀은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이용해 혼종 고래가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해 흰고래나 일각돌고래와는 먹잇감이 완전히 다르며, 이빨의 형태가 이런 먹이활동의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컷 혼종 고래는 흰고래와 일각돌고래가 짝짓기 철에 함께 발견되는 곳에서 잡혔다.

1980년대 말에 이를 잡은 어부는 이 혼종 고래가 흰고래 같은 지느러미에다 일각돌고래와 비슷한 꼬리, 회색 피부 등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이 고래 이외에 비슷하게 생긴 두 마리를 더 잡았다고 했다.

흰고래와 일각돌고래는 북극 지역에 사는 고래 중에서는 드물게 이빨을 가진 공통점이 있으며 크기도 비슷하다. 그러나 형태학적으로 일각돌고래는 긴 나선형의 엄니에다 몸체는 얼룩덜룩한 무늬를 가졌지만 흰고래는 2열의 가지런한 이빨을 갖고 몸 전체가 하얀색을 띠는 등 확연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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