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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동성애'…한인 교계도 다른 시각

[LA중앙일보] 발행 2019/07/23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9/07/22 18:46

성시화본부 '동성애 예방 교육'
"에이즈 급증은 동성애 탓" 주장

성소수자 초대한 LA 향린교회
"고민 들어보고 사랑으로 품자"

지난 10일 나성순복음교회에서는 동성애 예방 교육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10일 나성순복음교회에서는 동성애 예방 교육 세미나가 열렸다.

반면 14일 LA향린 교회에서는 성소수자 및 가족들을 초청,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성 다양성 세미나가 진행됐다. 성 다양성 세미나 참석자들은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반면 14일 LA향린 교회에서는 성소수자 및 가족들을 초청,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성 다양성 세미나가 진행됐다. 성 다양성 세미나 참석자들은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최근 한인 교계에서 '동성애' 이슈를 두고 상반된 행사가 열렸다. 가뜩이나 뜨거운 감자인 동성애 이슈는 저마다 종교적 신념, 성향 등과 맞물려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된다. 특히 가주에서는 최근 들어 동성애 등을 다룬 새 성교육 교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고 동성결혼 합법화, 주요 교단들의 동성애 수용 등으로 연일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 이슈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의 행사를 정리해봤다.

◆"동성애 반대, 혐오 때문 아냐"

지난 10일 나성순복음교회에서는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주최로 동성애 관련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 수동연세요양원 원장으로 재직중인 염안섭 박사가 나서 '동성애 예방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현재 염 박사는 수동연세요양원에서 에이즈(AIDS)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세미나의 목적은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국 내 피해를 소개함으로써, 미주 한인교계도 동성애의 원인과 실상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우선 염 박사는 "그동안 에이즈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동성애로 인한 폐해를 많이 봤고, 동성애 성향은 선천적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 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지난 15년 동안 에이즈 환자 증가율이 2500% 증가했으며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동성애와 에이즈가 관련이 없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감염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염 박사는 에이즈 확산이 동성애를 통한 성관계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박사는 "직접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급증하는 에이즈 환자를 막는 방법은 동성애를 막는 것뿐"이라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때문이 아니라 동성애자들이 그 행위로 인해 받는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LA한인교계 관계자들은 가주내 동성애 관련 법안들에 대해 교인들을 상대로 한 서명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현재 가주 하원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전환 치료 등을 언급하는 설교, 상담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ACR 99)이 발의된 상태다.

이진석 목사(LA)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정체성이나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종교인, 상담가, 교육자 등의 활동이 지장을 받게 된다"며 "이는 동성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될 수 있는 것으로 오히려 역차별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가주 공립학교 내 동성애 교육을 반대하는 법안(SB 673)도 발의된 상태다. 공화당에 의해 발의된 SB 673은 최근 통과된 새로운 성교육과 관련, 학부모에게 해당 수업에서 자녀를 제외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이성우 목사는 "지금 가주 의회에서는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여러 법안이 추진중에 있는데 한인 교계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각 법안에 대해 지지 또는 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 교계는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4일 오전 11시 LA지역 미주평안교회에서는 각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서명 운동 전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동성애 반대 사역을 펼치는 전문가를 초청, 세미나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성소수자 교회가 보듬어야"

물론 기독교와 성소수자가 대립만 하는 건 아니다.

교계 내에서도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을 두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

지난 14일 LA지역 향린교회에서는 성 다양성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 세미나는 올해로 두 번째 열리고 있다. 교회가 성소수자와 가족들을 직접 초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다.

특히 성 다양성 세미나에는 미주 한인 성소수자 가족들의 모임인 'KARF(Korean-American Rainbow Families)' 회원들이 나서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또, 성소수자이기도 한 주디 한 교수(UCLA)가 나서 미국내 성소수자 현황 등을 학문적 관점에서 나누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는 무엇보다 보수적 토양의 한인 교계에서 성소수자 또는 성소수자를 둔 가족들이 겪는 아픔 등을 나누는 자리였다.

모임에 참석한 한 부모는 "자녀가 성소수자이기에 차마 그 사실을 꺼내놓지 못하고 숨긴 채 한인 교회를 다녔다"며 "한인 교인과 목회자들이 성소수자가 안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 등을 제대로 들어보려 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죄인'으로만 취급하기 때문에 지금은 교회를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인 사회에서도 2세, 3세 등 성소수자가 급격히 늘고 있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1세대 부모들이 실제로 많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향린교회 곽건용 목사는 "성소수자는 가족뿐 아니라 친척에게까지 외면을 당하는데 그들이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건 가정과 교회들의 보수성, 유교적 문화 때문"이라며 "한인 교회 내에서도 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죄인'임을 인정한다. 그런 기독교가 차별적 시선과 '죄'에 차등을 두어 성소수자를 다르게 바라보는 것은 잘못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곽 목사는 "사랑을 말하는 교회가 오히려 교회 내에서 성소수자를 죄인 취급하고 외면하는 건 기독교 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이라며 "교회가 성소수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편견에 시달리지 않고 인간이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누릴 수 있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고 전했다.
성 다양성 세미나에서 주디 한 교수(UCLA)가 강의하는 모습.

성 다양성 세미나에서 주디 한 교수(UCLA)가 강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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