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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자살 예방을 위한 가정의 역할

최근 중앙일보에 한인 자살률이 인종별로 가장 높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미주 인종별 사망자 중 자살자 비율이 중국계 1.7% 미국 평균 1.7% 인 것에 비해 한인은 3.7%로 가장 높다. 타민족과 비교해 한인은 배가 넘는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기사도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다. 하물며 낯선 이국 땅에서 살기란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동경하고 있다. 또 한인들은 타민족보다 더 부지런하고 교육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한인들의 자살률은 여전히 높다.

이곳 한인들의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인 자살의 경우 문화적.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이민사회 부적응과 자녀와의 언어장벽으로 인한 가족 관계 갈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런 어려운 사정을 남에게 표현하기를 싫어하는 한국인 특유의 폐쇄성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우울증과 정신질환으로 악화된다. 이로 인해 알코올 중독까지 가서 결국 자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노인들 뿐 아니다. 젊은이들도 문화적 차이 및 언어 장벽으로 인한 학교 생활에서의 부적응 부모로부터의 사랑 결핍 학교 졸업 후 구직의 어려움 등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 특히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에 부모에 의해 다른 친구들과 비교가 될 때 스스로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젊은이들의 자살 책임은 전적으로 가정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이민가정에서 모두가 먹고 살기에 바쁘겠지만 가족을 챙기는 일보다 더 큰일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식을 꾸중하고 주위 친구들과 비교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정은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곳이 돼야 한다. 모자라는 것을 원망만 하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고 서로 의논하고 격려하는 가정을 이루게 되면 젊은이들은 능히 시련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가정이 화목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노인 젊은이 할 것 없이 자살률은 점점 줄어들지 않겠는가.

평소 가족끼리는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상의할 수 있는 친구나 선배를 두어야 한다.

자주 본인의 어려움을 의논하며 친분을 두텁게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이라면 학교 상담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알코올이나 마약은 금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자살충동이 심한 경우라면 주저하지 말고 자존심을 버리고 전문 상담 기관을 찾아가거나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떤 처지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은 피해야 한다. 한인사회의 가정과 사회가 제 기능을 하게 되면 한인 자살률도 자연히 낮아질 것이다.


박문규 / LA민주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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